유재력 작가 ‘미얀마 사진’과 최명숙 시인의 ‘인레호수의 농부’

유재력 작가의 전시작품들 <사진 최명숙>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보리수아래 대표] 11월 셋째 토요일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본관 3층 그랜드홀에서 열리고 있는 미얀마 어린이를 위한 유재력 사진전에 다녀왔다.

지난 17일 개막해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미얀마 어린이를 위한 유재력 작가 사진전은 무료로 열리는데, 세이브더칠드런이 주관한다.

유재력 사진작가와 필자 최명숙 시인(오른쪽)

유재력 작가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사진작가로, 미얀마 아동과 청소년들을 기록한 작품 100여점을 이번 전시회에 놨다.

며칠 전 아시아엔에 사진전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나의 시 ‘인레 호수의 농부’가 인용된 데다 4년 전 방문한 미얀마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던 터라 발걸음을 했다.

사진 몇장과 인레 호수의 농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인레 호수의 농부

-미안마 물 위 농장 쮼묘-

작은 조각배를 타고 희망을 일구는
인레 호수의 농부를 보았네

호수 깊이 대나무를 꽂고
뿌리를 엮어 띄워
아들은 물풀을 얹고
아버지는 진흙을 덮고 덮어 온
고단하고 처절한 노동의 터전은
물 위의 기적 같아 보였네

광활한 물 위에서 채소를 기르고
매일 아침 부처에게 공양하는
기도의 꽃 한 송이 키우는 꽃밭에는
인생의 진리를 거두는 노래가 가득 보였네

없는 살림살이가 물 위에서도 팍팍해도
가족과 벗, 이웃에게 들려주는 꽃은
덧없을 생의 순간마다
오체투지 수행자의 몸짓으로
주는 더없는 선물을 보았네

가없는 미소의 부처에게
바치는 무아의 공양이었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