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m의 시선 사진전 “휠체어에 탄 풍경”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최근 한 인터뷰 기사에서 이런 대목이 눈에 띄었다.
“오랫동안 휠체어 생활을 한 사람은 ‘눈높이가 달라지는 게 어렵다’고 말합니다.”
지난 11월 중순 열린 국제재활 로봇올림픽 ‘사이배슬론 2020’에서 우승한 김병욱(46·지체장애 1급)씨에게 웨어러블 로봇을 제작해 입힌 KAIST 기계공학과 공경철(39) 교수는 덧붙였다. “김병욱씨는 그 공포를 이겨내셨어요.”
1m 안팎의 휠체어에 앉은 시선과, 일어섰을 때의 눈 높이 차이를 그처럼 선명하게 설명한 기사는 처음이었다.
그 기사를 읽고 며칠 지나지 않아 카카오톡 단톡방이 열리더니 사진 몇장이 올라왔다. 작년 이맘때 최명숙 시인이 수고하는 ‘보리수아래’ 송년 시낭송회 자리에서 처음 만난 이정보 사진작가가 보내온 것이다.
이정보 작가가 김재춘, 이광태 등 사진작가 2명과 함께 ‘지상 1m의 시선 사진전’을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부제처럼 붙은 주관이 독특하다. ‘휠체어에 탄 풍경’.
이 작가는 “공릉종합사회복지관 12월 21~24일, 모임 불가,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다”며 “휠체어로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을 이번에 전시하게 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개막식 같은 오프라인 모임은 일체 못하고 컴퓨터로 작업해 복지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전시회로 열게 됐다고 한다.
드디어 내일(21일) 전시회가 열린다. 어제(19일)는 액자 찾아다 사진 진열하고 마지막 준비를 한다고 했다.
모두 10명이 채 안되는 단톡방에 이런 글이 올라와 남아 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이런 사이버전시회가…나름 작품이 더욱 훌륭해 보입니다. 오래 기억될 듯합니다. 사진도 좋지만 이런 포맷도 참 좋군요.”
이 기사를 시작할 즈음 이정보 작가가 ‘12월의 기도’란 제목의 글을 하나 보내왔다.
“주님! 12월에는 물러가게 하소서. 걱정이 물러가고, 시련(試鍊)이 물러가고, 재앙(災殃)이 물러가고, 코로나(COVID-19)가 물러가게 하소서.”
“주님! 12월에는 회복되게 하소서. 예배(禮拜)가 회복되고, 경제(經濟)가 회복되고, 건강(健康)이 회복되고, 관계(關係)가 회복되게 하소서.”
“주님! 12월에는 해결되게 하소서. 묶인 것이 풀리고, 닫힌 것이 열리고, 막힌 것이 뚫리고, 문제(問題)들이 해결되게 하소서.”
“주님! 12월에는 채워지게 하소서. 사랑이 채워지고, 은혜(恩惠)가 채워지고, 행복(幸福)이 채워지고, 필요(必要)가 채워지게 하소서.”
“주님! 12월에는 타오르게 하소서. 사랑이 타오르고, 열정(熱情)이 타오르고, 의욕(意慾)이 타오르고, 부흥(復興)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 12월에는 일어나게 하소서. 믿음이 일어나고, 정의(正義)가 일어나고, 의인(義人)이 일어나고, 일어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일어나 새 일을 행하게 하소서. 12월 내내 이 기도(祈禱)의 응답(應答)으로 충만(充滿)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