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칼럼] ‘2차대전 참전’ 엘리자베스2세 인기 이유는?
릴리벳은 열여덟 살이 되면서부터 아버지를 졸랐다. 군에 입대하게 해달라고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다. 허락을 받았다. 열아홉 살에 국방군에 들어갔다. 계급은 소위. 군수품 운반 트럭을 몰았다. 군복을 입고 화물을 날랐다. 차가 고장 나면 기름때 붙이며 수리했다. 땅바닥에 앉아 부품을 닦기도 했다. 즐겁게 했다. 옆에서 보는 사람이 더 기분 좋았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아주 열심이었다.
스물다섯에 여왕이 됐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다. 집안에서 부르던 애칭이 릴리벳. 1953년 6월 2일. 이 여왕이 즉위하던 날 BBC 사상 최초의 야외 생중계가 이루어졌다.
영국에서는 780만명은 자기 집에서, 1400만명은 TV가 있는 이웃집에서 봤다. 150만명은 극장, 홀, PUB 등에 가서 시청했다.
영국에서는 TV세트가 1945년~50년 12만6000대, 51년 76만3000대에서 54년; 총 320만대였으니 대단한 시청 인파였다.
TV 시청자가 라디오 청취자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대관식은 라디오가 TV에 밀리게 만들었다. 본격TV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여왕 대관식은 44개 국어로 방송했다. 미국인 8500백만명이 시청했다. 프랑스인 100만명이 중계 장면을 지켜봤다. 서독은 11시간이나 중계했다. 대단한 반응이었다.
즉위 60주년이 된 지금도 여왕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왜일까?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에 솔선수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