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군복무 10년 ‘전역’···엘리자베스 2세·앤드루 왕자 이어 3대 왕실장교 배출
두 차례 아프간 참전···아프리카서 환경보전 활동 계획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영국의 해리 왕자(30)가 10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공식 전역했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발표를 인용해 해리 왕자가 전역했다고 보도했다.
왕실은 보도자료에서 해리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왕자가 “만족스러운”(fulfilling) 군 복무를 했으며, 군 복무를 “큰 영예”(huge honor)로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성명을 통해 “군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며 “군 복무의 기회를 얻은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에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제2차 세계대전에 19살 나이에 소위로 참전해 수송장교로 근무했으며, 해리 왕자의 삼촌 앤드루 왕자도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직접 참전한 바 있다.
해리 왕자는 5월 뉴질랜드 방문 기간에 “어릴 때부터 전투복을 입고 총을 들고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성장 후에는 군 복무로 세상 사람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 윌리엄 왕세손의 자녀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에게도 성인이 됐을 때 입대를 권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복무 기간 마지막 2개월을 호주군에 배속돼 보낸 그는 호주 수도 캔버라의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후 시드니, 다윈, 퍼스 등지에서 호주군과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이 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 갈리폴리 상륙작전을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터키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도 참석했다.
해리 왕자는 전역과 함께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 3개월간 환경보전 활동을 할 예정이다.
왕실은 “해리 왕자가 런던동물학회 등 관련 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기획한 아프리카 환경보전 활동을 통해 아프리카의 자연유산보호와 현지주민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현장에서 깨우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2006년 졸업하고 근위기병대 산하 기갑수색부대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7∼2008년과 2012∼2013년 두 차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으며 아파치헬기 사수 겸 조종사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