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사망…”국장 준한 장례식 거행”
8일(현지시간) 오전 숨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국장에 준해 치러질 것이라고 영국 총리실이 발표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여왕의 동의에 따라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은 국장에 준하는 장례 의식(ceremonial funeral)으로,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거행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장례식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또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식을 준비하고 장례식에는 대처 전 총리와 관련 있는 광범위한 인사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례식이 끝나고서 시신은 화장하기로 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통상 군주에게만 국장을 허용하지만 국가적 인물로 추앙을 받은 경우 국장을 치르기도 한다.
영국에서 가장 최근에 치러진 국장은 1965년 세인트폴 성당에서 거행된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장례식이었다.
앞서 19세기에는 트라팔가 해전에서 전사한 넬슨 제독,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을 격파한 장군이자 총리를 지낸 웰링턴 공작, 팔머스턴 전 총리, 윌리엄 글래드스턴 전 총리도 군주가 아닌 인물로 국장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비해 2002년 101세를 일기로 서거한 영국 여왕 모후(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머니)의 장례식은 국장은 아니지만 운구를 수병들이 아닌 말들이 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국장에 준해 치러졌다.
1997년 교통사고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도 영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인물이었으나 왕실의 반대로 국장을 치르지 못했다.
대처 전 총리의 경우 11년간 총리로 재직하면서 영국을 회생시킨 업적을 인정받아 처칠 이후 처음으로 국장 예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지난 2008년 7월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을 우선시한 정책으로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등 ‘대처리즘’의 과(過)를 지적하는 사람도 많아 당시 ‘국장 예우’ 방침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