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조국사태, 추미애사태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전사戰史에 따르면 반역에 의해 나라가 망한 사례가 드물지 않다. 명나라가 청나라에 망할 때 산해관山海關에서 문을 열어준 것은 명의 장수였다. 청의 팔기八旗가 정예라 하나 명의 대군이 그렇게 하여 허망하게 무너진 것이다.
군 선배들은 현역시절 키운 각군 총장,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의 수준과 자질을 파악하고 있다. 현역 담당자는 다 준비되어 있다고 하지만, 선배들은 한눈에 안다. 장병의 사기를 생각하여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국방장관은 2년을 넘기기 힘들지만 국방 상임위 의원은 훨씬 오랜 기간 국방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장관의 능력은 국회 일문일답에서 몇마디만 들어보면 안다. 요새 장관들은 정책업무에 단련되지 않고 야전현장과 함정과 비행기 운행 기술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은 기록으로 남겨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한 것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온갖 소란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것과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조국의 경우는 이 정권의 인사가 얼마나 亡事인가를 보여준 것이고, 윤석열은 左顧右眄하지 않고 수사할 수 있는 검찰총장이기 때문이다.
조국이 수업도 맡지 않고 월급을 받게 된 상황에 대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사실상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서울대가 개인기업도 아니고 법인체인데,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은 앞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조국이 물러난 자리에 등장한 추미애의 ‘추태’에 대해선 더 이상 얘기할 거리조차 못된다.
나라가 어찌 되던 “그러면 어때” 하며 배짱을 내밀고 있는 후배들은 나이든 선배세대를 슬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