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춘천’···경춘선 종착역 ‘안보관광 메카’

김유정역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자유기고가] 춘천은 경춘선 종착지다. 서울에서 춘천 가는 길에 있는 강촌, 대성리는 청년의 낭만이 어린 곳이다. 김유정역에는 <봄봄> 등 농촌을 소재로 한 단편을 쓴 김유정을 기리는 문학촌이 있다. 김유정은 <오감도>의 작가 이상과 더불어 산 일제강점기 식민지 문학청년으로 기억된다.

前方은 춘천에서부터 시작된다, 화천, 양구의 2군단, 인제의 3군단 병사는 춘천에서 출발한다, 오음리는 병사가 파월 전에 훈련 받던 곳이다. 여기에 온 병사는 ‘죽음은 재천’이라는 생각을 한번은 해보고 베트남으로 갔다. 이들이 흘린 피와 땀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조국의 경제건설 토대가 되었다. 파월 장병은 이제 70대 이상이 되었다, 그 이하 세대는 이들을 잘 기억해야 한다.

춘천은 6.25 전쟁초기에 김종오의 6사단이 북한 김광협의 2군단을 잘 막아내어 북한의 진공계획을 흐트러지게 만들었다. 춘천의 2군단이 서울 북방의 1군단과 함께 서울을 남한강에서 포위하려는 계획을 무너뜨린다.

격노한 김일성은 김광협을 군단 참모장으로 좌천시키고 무정을 임명했다. 춘천 전투의 용장 김종오는 1952년 백마고지 전투에 9사단장으로서 수훈을 세웠다. 9사단의 백마 뱃지가 이를 말해준다.

춘천에서는 고등학생도 전투에 참가한 功과 희생을 기려 춘천전투를 회상하는 행사를 매년 하는데 군단장이 이를 기획했다. 전선에서 민군 협동의 정신을 기리는 것이다.

평화의댐

춘천 북방 멀리에 ‘평화의 댐’이 있다. 금강산댐이 폭파되면 서울이 수몰된다는 설명은 과장되었지만 평화의 댐에 이르는 길은 엄청난 수고가 들었는데, 가보면 정부에서 쓸 데 없는 일을 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2002년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큰 비에 임남댐(금강산댐)이 붕괴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05년에는 예고 없이 물이 방류되어 대한민국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북한은 대남 교란 의지나 능력에서 도무지 말릴 수가 없다.

춘천은 신라시대의 삭주(朔州)로 9주의 하나였다. 5소경의 하나인 원주와 명주(冥州)인 강릉과 함께 지방의 거읍(巨邑)이었다. 원주고등학교와 대성고등학교는 지방 명문이다.

춘천시 지도

춘천은 스케이트의 도시다. 동계올림픽은 평창과 강릉에서 치러졌지만 동계경기에 우수한 강원도민의 전폭적인 참여와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춘천은 ‘여행이 일상인 도시’라 한다. 춘천에 내리면 갈 곳이 많다. 서울과 강릉을 오고 가는 고속도로가 춘천을 거치지 않고, 동계올림픽을 위해 생긴 평창 KTX도 춘천을 지나지 않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생겨 교통의 요지로서 손색이 없다. 삼척에서 춘천에 이르는 국도는 태백산맥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승지다.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관

춘천에 6.25전쟁에 남아연방과 함께 참전했던 에티오피아를 기리는 공원이 있다. 당시 하이레 셀라시에 황제는 이탈리아와 싸워 독립을 유지한 군주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식민 지배를 당하지 않은 나라 유일한 나라였다.

멀리 극동의 6.25전쟁에 참전한 것은 그가 국제정세를 읽는 눈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는 1974년 쿠데타로 암살되었다. 에티오피아는 그 후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었다. 이로 인해 에티오피아의 6.25 참전을 회상케 하는 것은 이 공원뿐인데, 이것도 군단장의 제언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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