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얀마 ‘피의 일요일’ 1905 러시아 ‘피의 일요일’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미얀마에서 ‘피의 일요일’이 벌어지고 있다. 1905년 러시아 ‘피의 일요일’이 생각난다. 평화적으로 시위하며 차르에 호소하고자 했던 민중이 용기병에 의해 무참하게 학살당하던 광경이 영화 <부활>에 나온다.
여기에 격앙한 민중은 평화적 시위로는 안 된다는 것을 결단한다. 이에 질곡을 거쳐 1917년 레닌 등 직업적 혁명가에 의한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나서 로마노프왕조를 무너뜨린다.
미얀마 쿠데타 집단은 민중에 기관총도 퍼붓고 있다. 희생자 가운데는 ‘죽으면 장기를 기증해 달라’는 유서를 품고 있던 소녀가 있다고 한다. 얼마나 거룩한가?
버마 민중은 유엔군이 개입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렵다. 안보리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지금까지 버마를 지원한 중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티베트, 위구르, 홍콩에서 무참하게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
미얀마의 공무원이 불복종을 선언하고 있다. 공무원이 돌아가지 않으면 세금을 어떻게 걷을 것인가? 유엔에서 군부에 의해 해임 통보받은 대사가 자신이 아직도 미얀마 대사임을 주장하고 있다. 군부에서 임명한 대사는 직분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버마를 식민통치했던 영국이 국제사회 제재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속죄의 하나다. 군부가 항복한 한국의 6.29의 기적은 기대할 수 없는가? 한국은 88올림픽을 두고 있었다. 전쟁만이 아니라 혁명에도 天時, 地利, 人和가 맞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