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영화 결산①] 다큐멘터리 선전 돋보여···’자백’과 ‘무현, 두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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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전찬일 영화평론가, 한국외대 대학원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다소 일찌감치 2016년 한국 영화계를 결산해 본다면, 그 중 하나는 다큐멘터리(이하 ‘다큐’)의 선전이 아닐까 싶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다큐의 본령 중 하나가 사회 고발 내지 사회(비판)적 메시지의 설파라면 특히 더 그럴 터다. 무엇보다 ‘올해의 다큐’라 할 수 있을 두 시사다큐 <자백>과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이하 <무현>) 덕분이다.

<자백>은 서울시공무원 유우성 간첩조작사건을 축 삼아 한국, 중국, 일본 등을 넘나들며 40개월간의 추적 끝에 드러나는 이 나라의 유서 깊은 스파이 조작사건?우리 말 제목보다는 Spy Nation이란 영어 제목이 직접적으로 가리키는!?의 실체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추적극’이다. 해직기자 출신들이 이끌어가는 탐사보도 전문 인터넷 독립 매체 <뉴스타파>의 최승호 전 MBC 피디 등이, 극장에서 일반관객들과 조우하고 싶다는 소망에서 크고 작은 두려움과 싸워가며 완성시켰다.

<무현>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70주년, 서거 7주년을 기해 선보인, 아주 특별한 시사 휴먼다큐다. 영·호남으로 대변되는 이 땅의 지독한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일념에서 2000년 제16대 4·13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구가 아닌 부산 북·강서을구에 출마해 끝내 낙선하는 ‘인간 노무현’ 스토리가 중심이다. 거기에 어느 날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두고 2016년 4월 전남 여수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20대 총선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끝내는 지난 8월 15일 위암으로 저 세상 사람이 되)는 시사만화가 고 백무현 스토리 등이 더해져 ‘두 무현’과 두 도시 부산-여수를 오가며 펼쳐진다.

두 다큐는 각각 개봉 6주째와 4주째를 거치며, 11월 21일(월) 기준 13만2천명과 15만7천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하는 유의미한 쾌거를 일궈냈다. 이 쾌거는 한국 다큐영화 역대 6위와 4위의 기록이다. 시사다큐로는 2위와 1위의 대기록이다.

참고 삼아 밝히면 1, 2, 3, 5위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 480만명), <워낭소리>(2009, 293만명), <울지마, 톤즈>(2010, 44만명), <회복>(2010, 15만5천명)이다. 기존의 시사다큐 중 최고 흥행기록은 용산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2012)이었다. 대다수 다양성 영화들의 운명이 별반 다를 게 없어도, <무현>이 겪어온 배급 수난에 초점을 맞추면 이 기록은 가히 ‘역사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내용의 충격도나 메시지의 강도 등에서 <무현>은 <자백>에 비하면 온건한 편이다. 그 속내는 적잖이 절망적이나 그 못잖게 희망적이다. 두 ‘무현’이 선택하고 살아낸 비타협적이며 도전적이었던 삶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어떤 삶의 지향을 제시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우리에게도 그런 인간적인 정치인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주는 안도감도, 작금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결코 작지 않다.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그 외양도 소박하다 못해 투박하기까지 하나 그 투박함은 두 ‘무현’의 인간적 향취에 완벽히 부응해, 영화의 미덕으로 비상한다.

반면 <자백> 속 대한민국은 정말이지 ‘나쁜, 너무나도 나쁜 나라’다. 서울대에 유학 왔다 1974년 5월 4일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간첩으로 몰리며 받은 강압적 수사로 인해 몸과 정신에,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은 치명적 피해를 입은 재일동포 김승효씨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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