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이슬람교도 ‘로힝야족’ 탈출 급증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최근 종족·종교 분쟁 끝에 미얀마를 탈출하는 로힝야족이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힝야족 권리옹호단체인 아르칸 프로젝트의 크리스 레와 대표는 27일 “지난 15일 이후 미얀마를 탈출하는 로힝야족이 급증하면서 하루 평균 900명이 서부 라카인주에 정박한 화물선에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로힝야족은 라카인에 주로 거주하는 이슬람교도로, 주류 주민인 불교도와 갈등을 겪고 있다. 로힝야족 대부분은 수세대 전 방글라데시에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얀마는 이들을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미얀마를 탈출한 로힝야족만 1만명에 이르러, 2012년 처음 불교도들과 분쟁이 발생한 뒤 가장 큰 증가세였다.

이슬람의 종교축제인 희생제(이드 알아드하) 기간이 매년 로힝야족의 대규모 탈출이 시작되는 시기지만 올해 이 기간에 미얀마를 떠난 로힝야족의 수는 지난해의 두배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로힝야족의 주요 행선지는 배편으로는 태국, 말레이시아이고 육로로는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등이나 거기서도 국적이 없는 불투명한 미래를 맞아야 한다.

이는 최근 미얀마 당국이 자신을 ‘벵갈리’로 규정하는 로힝야족에 한해 국적을 부여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로힝야족의 좌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얀마에서 벵갈리라는 단어는 불법 이민자라는 뜻이 있어 로힝야족은 벵갈리로 불리기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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