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테인 세인 대통령·아웅산 수치, 로힝야 문제 해결 직접 나서야”

KakaoTalk_20150619_113337300 인터뷰 카이룰 아민 유럽로힝야위원회 의장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2012년 설립된 유럽로힝야위원회(The Euroupean Rohingya Council)는 유럽 12개국의 로힝야 인권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로힝야족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 정치활동뿐만 아니라 난민캠프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카이룰 아민(Khairul Amin) 의장은 로힝야족 출신으로, 지난 2월 위원회 선거를 통해 당선돼 로힝야족 인권을 위해 힘쓰고 있다.

미얀마 로힝야족 무슬림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가.

“로힝야는 8세기라는 긴 세월동안 미얀마 땅에서 거주한 민족이다. 1980년대 네윈이 정권을 장악한 뒤 미얀마 정부는 역사가들을 앞세워 로힝야족의 역사를 왜곡하기 시작했다. 시민권을 박탈당한 이후 로힝야족 어린이들은 기본적인 교육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로힝야족 어린이 대부분은 초등학교조차 갈 수 없으며, 미얀마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도 금지됐다. 2012년 대학살을 포함, 그동안 크고 작은 종교박해와 학살이 일어났다. 미얀마 정부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 로힝야족이 고국을 떠나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다. 하지만 해상난민이 된 로힝야족들이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와 ‘불법난민거래(smuggling)’로 고통받고 있다. 방글라데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떠난 난민의 경우 불법난민거래로 팔리며, 주변국의 공무원들도 이에 개입돼 있다.”

방글라데시 콕스 바잘(Cox’s Bazar) 지역에 로힝야족 대규모 난민캠프가 있다고 들었다. 그곳 분위기는 어떠한가.

“방글라데시 정부 또한 로힝야족에게 적대적이다. 방글라데시 주민들은 로힝야 난민들을 ‘방글라데시의 밥줄을 빼앗는 민족’으로 여긴다. 인권단체에서 로힝야 난민캠프로 보내는 구호물품이 벵골족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로힝야족이 받은 구호물품을 강도당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방글라데시에 구호물품을 보낸 우리 단체 소속 활동가의 수행원과 난민이 폭행을 당해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최근 일어난 로힝야 해상난민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반응은?

“미얀마 국민 대다수는 ‘로힝야 학살’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오직 소수 정치인이 무슬림 학살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내고 있지만 ‘로힝야족’이란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미얀마 불교신자들도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고 발언하며 로힝야 사태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웅산 수치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로힝야족들이 처한 현실을 수년 동안 외면해 왔다. 수치는 로힝야족에 대한 발언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불교신자들도 무슬림들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발언도 편향적이다. 미얀마 무슬림들은 오랜동안 정부의 계획대로, 그리고 일방적으로 박해를 받아왔다. 로힝야를 지지하는 일부 정치인들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로힝야족을 쫓아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미얀마 정부는 다음 대선때까지 로힝야에 대한 폭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웅산 수치 역시 미얀마 불교신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11월총선까지 로힝야를 계속 방관할 것이다.”

로힝야족 해상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웃국가들이 로힝야족 난민들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은 미얀마 정부에 달려있다. 로힝야족이 시민권과 평화를 보장받는다면, 로힝야족이 난민이 되어 바다를 표류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얀마 정부는 1962년 쿠데타 당시 로힝야족이 박탈당했던 시민권을 다시 돌려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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