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정부 “로힝야 수십만 더 있을 것”···난민인구 조사 착수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방글라데시 정부가 현지에서 거주하는 로힝야 난민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방글라데시 남부 연안의 난민 캠프 2곳에서 거주하는 로힝야는 3만3천여명이 공식 등록돼있으나, 정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로힝야 난민이 30만~50만명 더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조사 이유를 밝혔다.
이에 방글라데시국가통계청(BBS)은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이주기구(IOM)과 협력해 인구조사에 착수했다. 알람기르 후세인 조사감독관은 “사전 조사를 거친 뒤, 3월부터 본격적인 로힝야 인구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 인구조사를 통해 이들 난민들의 생활여건과 사회경제적 수준을 데이터베이스화 할 예정이다.
현지에 사는 로힝야 난민들은 극심한 빈곤과 실업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로힝야는 미얀마에서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으로,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불교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상습적인 차별과 학대로 40여년간 고통에 시달려 왔다. 이에 많은 이들이 핍박을 피해 무슬림 국가인 방글라데시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불법 이주하면서 국제문제로까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