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쉬태그로 풀어보는 2015 아시아①] 시리아·이슬람국가 IS·로힝야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아시아엔> 특별취재팀 최정아, 김아람, 라훌 아이자즈(Rahul Aijaz), 라드와 아시라프(Radwa Ashraf) 기자가 2015년 아시아를 뒤흔든 사건과, 2016년 아시아가 주목해야할 이슈들을 풀어본다. 아시아기자협회 소속 아이반 림(Ivan Lim), 아시라프 달리(Ashraf Dali), 샤피쿨 바샤르(Shafiqul Bashar), 비쉬누 고탐(Bishnu Gautam), 사이다 조고비(Sayda Zoghbi) 등 해외기자들도 한마디 거들었다. #해쉬태그와 함께 올해의 아시아를 돌아보고 내년의 아시아를 미리 만나보자. -?편집자

[아시아엔=특별취재팀] 2015년엔 어떤 사건, 지역, 인물이 아시아를 움직였을까? <아시아엔>은 2015년 아시아를 휩쓴 주요 이슈들을 해쉬태그로 정리해 풀어본다.

#시리아 #Syria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지 어느덧 4년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시리아 난민이 고국을 등지고 전세계 각지로 피난에 나섰고, 2015년 그 수는 4백만에 이르렀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아시라프 달리(Ashraf Dali) <아시아엔> 중동지부장은 “시리아에 터키, 러시아 등이 개입하며 내전이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단기간 내 사태가 진정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 러시아가 시리아 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며 시리아 전쟁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이 시리아 정부와 적대하는 반면, 러시아는 시리아와 친밀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해당사국도 자신들의 국익을 좇아 시리아로 향했다.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의 우두머리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 국가인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을 견제하고 있다. 오스만제국의 부흥을 꿈꾸고 있는 터키도 IS를 격퇴시킨다는 명목으로 시리아 전쟁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최근 IS의 테러로 100명 이상이 사망한 프랑스도 ‘IS의 심장부’로 알려진 락까 등에 공습을 가해 시리아 난민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1월14일 미국, 러시아, 이란, 유럽연합 등 이해당사국들은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제2차 국제회담을 개최, ‘시리아 정권 이양’ 계획에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반정부 세력 등 이해당사자들은 내년 1월1일부터 협상을 시작해, 6개월 이내에 과도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부터?시리아 내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최근 과도정부 구성협상을 위해 시리아 무장반군 세력과 야권정치인들은 공동전선을 구축해 알아사드 정권과 평화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이 반군을 협상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야권-반군 공동전선과 알아사드 대통령 간 의견이 이대로 평행선을 달린다면, 1월1일 예정된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도 불투명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를 찾았다.?케리 장관은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의 편을 들어줄 지는 미지수다.

한편, 미국은 오는 18일 뉴욕에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다. ISSG에는 중동 국가들, 유엔 안정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독일, 이탈리아 등 17개국과 유엔, 유럽연합(EU), 아랍연맹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슬람국가 #ISIS

이라크와 레반트 지역을 중심으로 창궐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연일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이들은 인질 화형 장면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는 하면, ‘우상숭배’란 이유로 시리아의 세계문화유산을 무참히 파괴하고, 야지디족 여성들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는 등 잔혹성을 과시하고 있다.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 국경을 넘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시리아로 향한 외국인 대원 수가 2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3천4백명 가량이 서방 출신”이라며 “IS는 뉴미디어에 능숙하다. 이들은 미디어를 활용해 선전도구로 삼거나, 대원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IS의 마수’가 미국을 비롯한 타 국가들의 원조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기자협회 소속이자 튀니지 라디오 앵커인 사이다 조고비(Sayda Zoghbi)는 “IS가 보유하고 있는 무기, 물자와 대원 수 등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국가들이 IS 격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은 ‘IS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도 IS를 은밀히 지원해 국익을 챙기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IS의 무자비한 테러 행위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13일엔 프랑스 파리의 공연장과 축구경기장 등 6곳에서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악의 참사’라며 이번 테러의 배후로 IS를 지목했다. IS 또한 이 테러를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파리 대테러 이후, IS 격퇴를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졌다.?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로 범이슬람권 34개국이 ‘이슬람 연합군’을 만들어 테러리즘에 대응키로 했다. 또한 IS 동조자가 5만명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테러용의자를 다룰 특별 법정을 만들 계획이다.

#로힝야 #Rohingya
2015년 5월 동남아 해안에서 미얀마 무슬림 ‘로힝야족’을 수백명씩 태운 선박이 연이어 발견되며 화제가 됐다. 이들은 미얀마 불교도로부터 박해를 받아 모국을 등져야만 했다. 로힝야족은 주로 미얀마에서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으로,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불교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상습적인 차별과 학대를 받으며 40여년간 고통에 시달려 왔다.

이에 로힝야족들은 핍박을 피해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혹은 태국으로 가는 배 위에 몸을 싣고 바다 위를 떠돌고 있다. 배에는 물과 음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바다 위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살아남은 이들은 인신매매단의 표적이 돼, 헐 값에 동남아 각국으로 팔려간다.

샤피쿨 바샤르(Shafiqul Bashar) 아시아기자협회 방글라데시 지부장은 “로힝야족은 미얀마 시민권을 누릴 수 없어,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 보호장치도 전무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로힝야족이 위험을 무릅쓰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이주하다 인신매매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힝야 사태가 심각해지자 유엔난민위원회 등 인권단체들이 국제사회의 협조를 촉구하고 있지만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 미얀마가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데다, 많은 국가들이 자칫 이들을 받아들였다가 로힝야 난민들이 대거 밀려들어올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로힝야족 난민은 최소 18만7천명이며, 이중 해상난민은 7천~8천여명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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