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쉬태그로 풀어보는 2015 아시아 ②] TPP vs AIIB·뉴노멀·대지진·인도네시아 연무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아시아엔> 특별취재팀 최정아, 김아람, 라훌 아이자즈(Rahul Aijaz), 라드와 아시라프(Radwa Ashraf) 기자가 2015년 아시아를 뒤흔든 사건과, 2016년 아시아가 주목해야할 이슈들을 풀어본다. 아시아기자협회 소속 아이반 림(Ivan Lim), 아시라프 달리(Ashraf Dali), 샤피쿨 바샤르(Shafiqul Bashar), 비쉬누 고탐(Bishnu Gautam), 사이다 조고비(Sayda Zoghbi) 등 해외기자들도 한마디 거들었다. #해쉬태그와 함께 올해의 아시아를 돌아보고 내년의 아시아를 미리 만나보자. -?편집자

#TPPvsAIIB
2015년 글로벌경제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단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다. 미국 주도의 ‘메가 FTA’ TPP와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 AIIB의 라이벌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 출범한 AIIB는 아시아 개도국들의 사회기반시설 자금을 지원하자는 목적으로 출범한 국제금융기구지만, 중국이 IMF와 세계은행을 중심으로 한 미국 주도의 세계금융질서를 향해 던진 도전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AIIB의 초기자본금은 1천억 달러. 당초 예상보다 참여국이 57개국으로 늘어나면서 대폭 증대됐다.

한편 TPP는 ‘국내산업이 피해를 입는다’는 이유로 미국 내에서 오랫동안 반대에 부딪혀왔다. 하지만 6월, AIIB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오바마 행정부는 TPP신속협상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결국 AIIB 공식출범 4개월 뒤인 10월, ‘세계 최대규모의 다자간 경제공동체’ TPP가 최종 타결됐다.

그러나 과연 TPP와 AIIB가 평행선만 달릴 것인가? 후진타오 주석 집권기 때, 미국통으로 알려진 왕지스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원장은 이에 대해 “장기적으로 중국이 TPP에 가입하길 희망하고 있다”며 “TPP는 자유무역협정이고, AIIB는 국제금융기구다. 그만큼 서로 협력할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노멀 #NewNormal
중국 정부가 2015년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뉴노멀(신창타이, 新常態)’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했다는 소식에 전세계가 긴장했다. ‘저성장의 장기화’를 뜻하는 ‘뉴노멀’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난 10월엔 중국 경제성장률이 6%대까지 하락하며 세계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 경제가 동력을 잃어간다는 사실이 ‘명백한 수치’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뉴노멀 정책대응에 나서면서 이웃국가들도 저성장 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1∼201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평균 3.6%로 낮아진데, 이어 2015∼2018년 성장률도 3.6%를 기록하면서, ‘뉴노멀’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이에 대해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는 3%대 저성장에 정체돼 있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를 맞이했다”며 “신흥국 상당수가 선진국 단계로 도약하지 못하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높다. 신흥국들도 이에 맞서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데, 아직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지진 #EarthquakeinNepalandPakistan
2015년은 유독 ‘대지진’이 잦은 해였다. 네팔에선 두 차례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1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세계문화유산들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특히 관광산업의 피해가 매우 커서, 카트만두의 대규모 호텔까지 문을 닫은 실정이다.

아시아기자협회 소속 비시누 고탐(Bishnu Gautam) <라이징 네팔> 기자는 “지진 피해자는 노인과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7개월이 지난 지금도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진으로 직장을 잃어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네팔에 걱정이 또 하나 늘었다. 가스와 기름이 부족해 월동준비를 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한편 네팔 지진 발생 6개월 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도 규모 7.5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최소 400명이 사망하고 1천2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2005년 7만3천여명이 사망한 ‘최악의 지진’보다 피해 규모는 작지만, 피해 지역 상당수가 탈레반 등 무장단체가 활동하는 곳이 많아 정부와 민간구호 단체가 구호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연무 #IndonesiaHaze
인도네시아에선 매년 건기인 6~9월 산불이 흔하다. 이때 발생되는 연무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에 큰 피해를 끼친다. 2015년은 그 정도가 심각해 인도네시아에 140억 달러(약 16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끼쳤다는 통계가 나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강력한 엘니뇨현상으로 날씨가 건조해진 탓에 산불이 더욱 거세진 탓이다.

주변국들도 인도네시아發 연무로 비행기 이착륙 지연, 호흡기환자 급증 등 막대한 피해를 받았다. 특히 싱가포르는 대기 오염으로 인해 최초로 휴교령을 선포했고, 태국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한편 대기오염으로 인한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관련 기관에 24시간 대비태세를 지시하기도 했다.

동남아에서 연무 피해는 ‘연례행사’라 불릴 정도로 매년 벌어지는 현상이다. 역사상 최악의 연무 피해를 기록한 지난 1997년엔 주변국에서만 90억 달러(약 10조5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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