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세상이 로힝야라 부른 이들의 비극
[아시아엔=샤피쿨 바샤르 아시아기자협회 방글라데시 지부장] 8월말부터 이어진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 족의 방글라데시를 향한 ‘엑소더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글라데시가 이들의 비극을 끝내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 방글라데시 외교부 고위관료는 핍박받는 로힝야 족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지대를 미얀마에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방글라데시 정부는 유엔, 국제적십자위원회, 아세안, 이슬람협력기구, 독일과 인도 등 여러 단체와 국가들에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방글라데시 다카의 유엔 사무소에 따르면 8월 25일 로힝야 족과 미얀마 군이 충돌한 이후 약 30만명의 로힝야 족이 방글라데시로 유입됐다. 사태 발생 후 약 1,000명의 로힝야 족이 미얀마 군에 살해당했고, 보트를 타고 탈출하려던 로힝야들 중 약 100여명이 나프 강에 빠져 익사했다. 무사히 방글라데시에 도달한 사람들은 이들의 거주지에서 자행되고 있는 야만적인 살인, 강간, 무분별한 방화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로힝야 사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2016년 10월에도 로힝야족 거주지인 라킨주에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해 84,000여명의 로힝야 족이 화를 피하기 위해 방글라데시로 향했다. 로힝야의 ‘운명의 실타래’는 언제부터 꼬이게 된 것일까?
로힝야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방글라데시와 인도 남동부의 사람들가 불모의 땅 라킨 주로 이주해오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황량한 땅을 개간해 농작물을 기르며 터전을 일궜고, 오랜 세월 동안 평화를 누리며 살아왔다. 세상은 이들을 로힝야라 불렀다.
당시만해도 로힝야 족은 지금은 미얀마 국민이 된 버마인들과 동등한 지위를 누렸다. 실제로 버마(미얀마)와 인도가 영국에 식민지배를 당했던 200여년 동안 영국은 로힝야를 버마에 살고 있는 민족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로힝야는 방글라데시에서 건너왔지만, 방글라데시와는 다른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었다. 물론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이후에도 국제사회는 로힝야를 미얀마의 소수민족으로 인정해 왔다. 정작 이들의 모국인 미얀마의 정부만이 로힝야를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이러한 연유로 로힝야의 인구는 정확한 집계되지 못하고 있다. 단지 150만에 이를 것이란 추측 만이 남아있다.
이들 로힝야의 ‘피난의 역사’는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얀마 군부 정부가 로힝야를 박해하면서 수십만 로힝야 난민들이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약 40만의 로힝야 족이 방글라데시로 건너왔고, 이들은 현재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 바자르 지역에 정착해 살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와 방글라데시 간 공조 덕분에 난민캠프들은 지금까지도 그 기능을 다하고 있다.
후에 난민 유엔기구가 주도해 20만 로힝야를 미얀마로 송환시켰으나, 나머지 20만은 미얀마 당국의 거절로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이들은 현재 두 개의 메인 캠프에서 살고 있으며, 세월이 흐름에 따라 로힝야 거주민의 총 30만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심해진 미얀마 군부와 경찰의 박해는 더욱 심해졌고, 이전보다 더 많은 로힝야들이 국경과 사선을 넘나들고 있다. 미얀마로부터 건너온 수십만의 로힝야들은 방글라데시 정부와 국민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오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글라데시는 그동안 로힝야 난민들이 고국인 미얀마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해왔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 난민들이 수세기 동안 살아온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정작 미얀마 당국은 로힝야 족을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더러, 방글라데시에 정착한 사람들(벵갈리)이라 규정지었다. 로힝야에게 투표권이나 생존권 등 국민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는 사치에 불과하다.
그리고 지금도 미얀마 라킨 주에선 로힝야들은 인권을 비참하게 유린당하고 있다. 전 지구적인 이슈가 된 이 사안에 대해 유엔, 국제인권단체,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은 “미얀마가 로킨 주에서 자행하고 있는 폭력을 지금 즉시 중단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미얀마의 이웃국이자 로힝야 사태에 직접적으로 관여된 방글라데시에서도 로힝야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주요 매체인 <더데일리스타>(The Daily Star)는 지난 9일 “미얀마에서의 잔악무도한 폭력에 정치인, 인권운동단체, 노벨상 수상자 등 전세계는 로힝야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는 또한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태를 방관하고 있음에 분노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에 맞서기는커녕 비판조차 하지 않고 있다. 평생을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는 인류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한때는 미얀마의 민주화 투사를 지지했던 미국의 정치인들도 피로 얼룩진 군부의 로힝야 탄압에 침묵하는 수치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민주당이나 공화당 가릴 것 없이 정파를 초월해 아웅산 수치의 모순을 한 목소리로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성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인권단체들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 미얀마의 억압적인 군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만 해도 수십만 로힝야의 생명은 구제될 수 있다.
Bangladesh Proposes International Safe-Zone in Myanmar
By Shafiqul Bashar
The Arakan Rohingya Salvation Army (ARSA), that since August have raided a number of Myanmar police posts creating a bloodbath of fighting, signed into agreement on September ten to a month-long ceasefire on the military so that more urgent humanitarian issues and aid could reach civilians. In this article, The AsiaN offers to readers a run-through of the current dilemma surrounding the Rohingyas through Asia Journalist Association (AJA) Branch President Shafiqul Bashar (Bangladesh). -Editor’s Note
DHAKA: While the exodus of Rohingya refugees from Myanmar to Bangladesh continues, Dhaka has stepped up diplomatic efforts to bring an end to this humanity crisis that began in the last week of August. Top officials of the Bangladesh Foreign and Home Ministry told newsmen in Dhaka that Bangladesh has taken a diplomatic initiative to have an area in Myanmar declared an “international safe zone” under UN supervision to ensure safety, security, food and shelter for the homeless and repressed Rohingyas as well as to stop their influx towards Bangladesh. The government of Bangladesh has sent letters in this regard to the United Nations,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 Association of South East Asian Nations (ASEAN), 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 (OIC), several organizations under the UN, and some other countries including Germany and India.
According to information available from the UN offices in Dhaka, about 300,000 Rohingyas entered Bangladesh territory since August 25 when the Myanmar army cracked down on Rohingya minority communities in Rakhine province of Myanmar. The army began the persecution against Rohingyas following attacks on some police camps and military outposts by insurgents.
Nearly 1,000 Rohingyas were killed in this military operation and thousands of them, mostly women and children, fled to Bangladesh in search of refuge. About 100 drowned in the Naaf river while they were trying to cross over by boats to reach land. The people who successfully arrived in Bangladesh have spoken of barbaric killings, rapes, and Rohingya villages being set on fire.
Previously in October 2016, similar situations occurred in Rakhine province and at the time, 84,000 Rohingyas escaped to Bangladesh. Persecution of Rohingyas in Rakhine province continues ever since 1978; since then, some 400,000 Rohingya refugees found shelter in Bangladesh and are living in Cox’s Bazar district. The influx of Rohingyas from Myanmar to Bangladesh is now a big problem for the government and for the people of this country.
Bangladesh also requested tha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ake necessary steps for the repatriation of Rohingya refugees from Bangladesh to their homeland in Myanmar. The Bangladesh government believes that the Rohingya refugees should go back since they are, by law, still citizens of Myanmar and have been living in that country for centuries. Myanmar authorities, however, decline to accept Rohingyas as their citizens and describe them as Bengali settlers, denying them basic rights such as the right to vote in elections.
But the fact remains that some people from Bangladesh and South-East India moved to the vast, empty, and barren land of Rakhine province some 500 years ago and engaged themselves in cultivating the land by producing agricultural crops. Since then, they have lived there for generations after generations with relative peace and stability. They became known as the Rohingya and enjoyed equal status as the Burmese (now Myanmar) people. During the time Burma (Myanmar) and India were under British colonial rule for 200 years, British rulers recognized Rohingyas as an ethnic Burmese community. Indeed, the Rohingya have their own language and culture that differ from those who live in Bangladesh. Internationally, they are still considered as one of the ethnic minorities of Myanmar. There is no specific information about the size of the Rohingya population, but it is estimated that they reach around 1.5 million in number.
The then military government of Myanmar began their persecution of the Rohingyas in 1977 and started pushing them towards Bangladesh territory. Though the Bangladeshi government opposed such movement, several hundred thousand Rohingyas entered the country in 1978 and were given shelter at several refugee camps in the Teknaf of Cox’s Bazar district of Bangladesh.
These refugee camps were maintained jointly by the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 (UNHCR) and Bangladesh. Later, by the initiative of the UNHCR, over 200,000 refugees were repatriated to Myanmar, but some 20,000 could not go back as Myanmar authorities refused to accept them. These people are still living in two camps while their number has increased to 30,000 refugees. Due to persecution by Myanmar military and police, many more Rohingyas have illegally crossed over to Bangladesh in the past years.
This year being no different, since August 25, severe persecution of Rohingyas continues which has created a disastrous human crisis that has drawn the attention of the world. The United Nations, internal organizations, and many countries including the United States have expressed their deep concern, urging Myanmar authorities to stop violence in Rakhine province.
Leading Bangladesh newspaper The Daily Star reported on September 9: “International outcry over the atrocities against Rohingyas is growing with politicians, rights activists, and Nobel laureates castigating the Myanmar government, as an estimated 2,700,000 of the persecuted community have sought refuge in Bangladesh over the past two weeks.”
Many are slamming Aung San Suu Kyi, Myanmar’s de facto leader, for failing to condemn the violence against the minority group of her country, leaving her global reputation as an icon of democracy in tatters.
US lawmakers who once strongly backed her rise to power are shifting their position to criticism of her silence in the face of the bloody military crackdown on the Rohingyas. Congressional leaders from both the Democratic and Republican parties have added their voices to the international condemnation (Washington Post).
The Trump administration is under growing pressure from Congress and human rights activists to condemn brutalities on Rohingyas. However, neither the White House nor the State Department has yet to come out with any such statement, writes Politico. Activists in the US say only direct messages from Trump or Secretary of State Rex Tillerson are likely to influence Myanmar’s repressive military and save civilian l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