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

이대 해부학교실 초빙교수, 인하의대 명예교수, '인류의 전쟁이 뒤바꾼 의학세계사' 저자
  • 문화

    구름은 흘러가고 강물은 흐른다…노병과 함께 부른 ‘하숙생’

    민병돈 장군(오른쪽)과 황건 필자. 휘문고 22년 후배인 황건 필자가 자신의 저서에 ‘선배님께’라고 적어 민 장군에게 증정했다. <사진 이상기> 지난 6월 6~8일 나는 91세의 예비역 중장(이하 노병), 그리고 나와 동갑인 언론인 한 분과 함께 충북 영동의 한 펜션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었다. 그 펜션은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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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편선은 사라졌지만 마약 중독은 떠나지 않았다

    제국의 항로와 군 병원의 택배, 중독은 어떻게 이동해 왔는가 영국 동인도회사의 아편무역부터 현대 병원의 택배 검수까지. 중독은 시대마다 다른 운송수단과 기술을 이용해 인간 사회를 이동해 왔다. 이 이미지는 역사적 무역망과 현대 물류체계를 대비하며 중독 문제의 연속성을 표현했다.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제국의 항로와 군 병원의 택배…중독은 어떻게 문명을 따라 이동하는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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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부대는 언제 무너지는가…특전사령관 출신 노병의 ‘전쟁론’

    포탄 속을 뚫고 전진하는 용사들 “앞의 적이 무섭다, 뒤의 중대장이 더 무섭다” 현충일 무렵 나는 아흔한 살의 노병과 2박 3일을 함께 보냈다. 그는 6·25전쟁에 참전했고, 월남전에서도 싸웠으며, 훗날 특전사령관도 지냈다.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병사들은 왜 전진합니까?” 총알이 날아오고 포탄이 터지는 전장에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몸을 숨기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성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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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황건 칼럼] 통나무 하나가 나라를 세운다

    전국시대 진나라의 상앙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새로운 법을 시행하려 했지만 백성들은 믿지 않았다. 나라의 법령이란 원래 윗사람이 마음대로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앙은 남문에 통나무 하나를 세워 두고 말했다. “이 통나무를 다른 문까지 옮기는 사람에게 상을 주겠다.” 아무도 믿지 않았다. 상을 더 올려도 마찬가지였다. 마침내 한 사람이 통나무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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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충북 영동 ‘민주지산 위령탑’ 앞에서…절대충성과 절대복종 사이

    민주지산 특전대원 추모탑 <사진 황건> 충북 영동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민주지산 순직장병 위령탑에 들렀다. 위령탑에는 1998년 봄, 폭설과 강풍 속에서 순직한 특전사 장병 여섯 명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그들은 대대 종합전술훈련의 마지막 과정인 천리행군 중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저체온증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모두 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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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환자 버리지 않는 의사, 부하 버리지 않는 장교…육·해·공 사관학교가 길러내려는 사람

    <AI 생성 이미지> 나의 스승 백상호 교수님은 평생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다. 문득 의과대학의 목적이 좋은 의사를 양성하는 것이라면, 사관학교의 목적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좋은 소위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소위란 어떤 사람일까? 육군사관학교의 교훈은 지(智)·인(仁)·용(勇)이다. 지혜롭게 판단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필요한 순간에 용기를 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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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아직도 물 아래 전우들이 있다”…천안함 한주호 준위와 영화 ‘맨 오브 아너’ 속 빌리 선데이가 남긴 질문

    한준호 준위가 “아직도 물 아래 전우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구조작전에 참여했다고 기억한다. 그 패널 앞에 서 있는 동안 오래전 보았던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영화 <Men of Honor(맨 오브 아너)>였다. 배우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가 연기한 빌리 선데이는 노련한 해군 잠수사 교관이다. 그는 누구보다 위험한 바다를 잘 알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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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사흘간 구순 노병에게 배운 것…”60년전 월남전 전장을 지킨 것은 결국 ‘원칙’이었다”

    중대전투대형 <출처 오해병 블로그> 며칠 전 나는 만 아흔한 살의 노병과, 나와 동갑인 언론인 한 분과 함께 충북 영동의 한 펜션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었다. 나는 식재료를 준비해 가서 여섯 끼의 식사를 만들었고, 우리는 식탁과 산책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병은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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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과학

    프랭크 스펜서, 한국전쟁에서 세계 혈관외과의 역사를 바꾸다

    AI 생성 이미지 한국전쟁은 국제정치의 격전장이었을 뿐 아니라 외상외과 역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 참혹한 전쟁 속에서 한 젊은 미 해군 외과의사, 프랭크 C. 스펜서(Frank C. Spencer)는 기존 의료 교리를 뒤흔드는 결정을 내리며 세계 혈관외과의 흐름을 바꿨다. 1950년대 초 미군의 사지 동맥 손상 치료 원칙은 ‘결찰(ligation)’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경험에 기반해, 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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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현충일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리지 않는 ‘나팔 소리’, 꺼지지 않는 ‘불꽃’

    나는 때때로 수술실과 병동에서 젊은 군인들의 얼굴을 마주한다. 부상으로 인해 변형된 얼굴, 찢어진 피부, 부러진 뼈. 그들의 몸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미 지나간 시간-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켜진 시간-도 그 위에 겹쳐져 있다. 그 순간, 우리는 알게 된다. 이 나라의 시간은 단일한 흐름이 아니라, 수많은 중단과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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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기록 속으로 사라진 기자들…’6.25 종군기자’ 레이 리처즈와 어니 필러

    개미고개 추모 사진 황건 지난 5월 22일 개미고개에 갔다. 미 제21보병연대(21st Infantry Regiment) 기념탑에는 “‘The splendor of peace and freedom’”이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1950년 7월 천안전투 패배 이후, 리처드 W. 스티븐스(Richard W. Stephens) 대령의 병력은 이 낮은 능선에서 북한군을 수일 동안 지연시키며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내 눈길을 끈 것은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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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서울대병원 영안실 곁 작은 현충탑…잊지 말아야 할 한국전쟁의 비극

    1950년 6월 서울 함락 직후, 서울대학교병원에는 후송된 국군 부상병들이 입원해 있었다. 그들을 치료하던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도 함께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병원 안에서 많은 부상병과 의료진, 환자들이 인민군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한다. 출범한 지 20년만에 집단학살을 인정한 2024년 4월의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의 발표로도 ‘최소 330명’으로 규정하였다.-본문에서 사진은 서울대병원 안 현충탑. <사진 이상기> 영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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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전쟁사를 관통한 심리전…’자마전투’ 코끼리의 굉음과 ‘6.25전쟁’ 지평리의 함성

    기원전 202년 자마 전투(Battle of Zama)에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Scipio Africanus)는 한니발(Hannibal)의 전투 코끼리를 상대해야 했다. 고대 전장에서 코끼리는 단순한 병기가 아니었다. 거대한 체구와 굉음만으로도 적의 전열을 무너뜨리는 공포 그 자체였다.(중략) 1951년 2월 지평리 전투(Battle of Chipyong-ni). 중공군은 밤마다 피리와 나팔, 호각 소리를 울리며 인해전술로 밀려들었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는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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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한·미 공수부대의 고통을 견디는 방식

    <AI 생성 이미지> 고등학생 시절, 영락교회의 영어성경반에서 찬송가 ‘Battle Hymn of the Republic’을 자주 불렀다. 그 노래는 정의와 구원, 그리고 어떤 초월적 질서를 향한 믿음을 담고 있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육군3사관학교에서 군의관 훈련을 받으며 나는 ‘독사가’를 배웠고, 유격훈련을 견뎠다. 그러나 공수부대의 상징이라 할 고공강하는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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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나는 지금 어떤 몸으로 살아가는가?”…신화와 성형외과가 만날 때

    <AI 생성 이미지> 이 글은 성형외과 전문의 황건(Kun Hwang) 교수가 <Archives of Aesthetic Plastic Surgery>에 게재한 논문 ‘Beauty from the waist up, monstrosity below: metamorphosis through the lens of plastic surgery’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정리·소개한 것이다. 황 교수는 고대 신화 속 멜루지나·스킬라·세이렌 등의 존재를 현대 성형외과의 신체 불안과 연결해 분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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