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매트릭스 “변전실 직원 한 명이 퇴사한 것 같습니다. 벌써 일주일 째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준이 강 전무에게 보고했다. “이유가 뭔가?” “일을 감당하기 힘들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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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8회
일정에 쫓기는 사람들에게는 주말에도 편히 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상시적으로 스트레스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으니 작은 긴장도 갈등으로 비화되기 십상이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전부터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7회
② 라오 프로그램 “총지배인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따가운 햇볕이 비껴간 오후, 방갈로 공사장에서 기준은 모처럼 총지배인과 마주할 기회가 생겼다. “건강? 허허.” 총지배인은 뜬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6회
“나는 친구를 사귀거나 관광을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이곳을 라오스 최고의 리조트로 만들기 위해 온 것입니다.” 강 전무가 부임 자리에서 내뱉은 일성이었다. 주요 직원들과 정식으로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5회
2부 ① 리베로와 포드 라오스에 온 뒤로 아침잠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바뀐 환경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대로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었다. 오전 6시에 눈을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4회
“환자들. 어디 있죠?” 루앙과 함께 건물로 들어서던 안젤라가 기준과 마주쳤다. 그녀는 일행이 눈치 채지 못하게 기준의 손을 살짝 잡아주었다. 기준은 직원들이 쉬고 있는 임시 병실로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3회
③삶의 세 기둥 회장과 수행임원들이 떠나자 리조트 일대를 휩싸고 있던 긴장감도 쏭 강의 새벽안개처럼 일시에 사라져버렸다. 그 대신에 평온한 일상이 재빠르게 찾아들었다. 총지배인의 호통소리가 줄어든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2회
이튿날, 드디어 본사의 임원들과 회장이 도착했다. 그들을 맞는 자리에서 기준은 뜻밖의 인물을 발견했다. “아니, 사장님!” 기준이 서번트 투어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동안 묵묵히 지지를 보내준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1회
기준은 점점 일하는 기계처럼 변해갔다. 휴식은커녕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뛰었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에도 그는 불을 끄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를 해보아도 역시 절대시간이 부족했다.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0회
④ 혼돈 시공회사의 보수공사 팀이 오기로 한 날. 이른 아침, 기준은 코끼리 사육장이 보이는 방갈로 공사장에 나와 앉았다. 일과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9회
? “여기 사람들, 사실은 대부분 실향민들이에요. 원래는 지금 그 리조트 자리에 살던 사람들이죠. 거기 있던 재래시장이며 원주민들 모두 뿔뿔이 흩어졌어요. 왕위앙이 개발될수록 그 숫자는 점점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8회
③오래된 꿈 루앙이 표시해 놓은 산간마을은 대략 위앙깜과 남밍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공식 지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다. 국도에서 갈라진 오르막 샛길로 이십 여 분을 들어가자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7회
위앙짠 주정부 건물로 들어선 두 사람은 건설국 사무실 앞에서 30여분을 더 기다린 끝에 카이손 아마스를 만날 수 있었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콧수염을 기른 사내였다. 그는 문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6회
② 임무 ? 기준은 변형섭의 지프에 올라 산간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언제 폭우가 쏟아졌던가 싶을 정도로 맑고 뜨거운 날씨였다. “루앙이라는 양반, ……어떤 사람이죠?” 기준이 물었다. “영국에서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5회
그때 직원이 다가와 기준을 숙소로 안내했다. 리조트 공사장 옆에 임시로 지은 라오스 전통 목조 가옥이었다. 가구는 침대 하나와 간이책상, 옷걸이가 전부였지만 나름대로 아늑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