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산책] ‘우리가 꿈꾸는 회사’··· “죽기살기로 일하며 끝장을 본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올 봄 <한국방송>이 방영한 ‘히든 챔피언’ 보도 전, 세간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물론 이전에도 IT업계에선 그의 존재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는 언론 노출을 자제해왔다. 류랑도 작가가 15개월 동안, 30여 차례 단독인터뷰(1회 최소 4시간 이상)와 사업책임자 회의, 신입사원 교육, 부서별 구성원 간담회 등 각종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은 <우리가 꿈꾸는 회사>(2012년 12월 쌤앤파커스)는 1등 기업의 비밀을 하나하나 벗겨내고 있다.

저자가 발견한 마이다스아이티는 매사 ‘왜, 무엇을, 어떻게’(2W1H) 수십 가지 항목을 만들어 사전 시뮬레이션을 철저히 한다. 또 타깃 고객을 확정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세운다. 그리고 자율과 책임을 통해 기술로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소명의식과 실행력을 중심가치로 두고 있다.

“마이더스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일한다. 일단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야 만다. 워크숍은 단합대회나 기분전환 이벤트가 아니다. 치열한 일상의 연장이고 업무의 정점이다.”(23~25쪽)

“이형우 사장은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한달에 20통 이내일 정도로 적다. 그럼에도 1년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한다. 그 많은 시간을 간담회, 전략코칭, 지혜코칭에 올인한다.”(27쪽)

“마이다스 사람들은 홍보 이메일 한통도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보낸다. 수신자의 상태, 좋아하는 문장 스타일, 이메일 열어보는 시간대 등 수많은 요소를 사전에 치밀하게 고려한다.”(29쪽)

“마이다스 사람들은 실패로부터는 배울 것이 없다고 단언한다. 만약 배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실패로부터 배울 것이 없다는 교훈뿐이라고 말한다.”(47쪽)

“마이다스에서는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에게서 답을 찾는다. 이들을 남아있게 하는 요인을 찾아내 계속해서 지원하는 것이다. 불황 때문이 아니라 마케팅이 부족해 안 팔리는 것이다. 제품을 사야 할 이유가 명확하면 불황이든 호황이든 지갑을 열게 되어있다··· 상품을 파는 일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100% 완전을 추구하다보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 60%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망설이지 말고 실행해야 한다.”(55쪽)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 다음의 몇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우선시한다. 매출이나 영업 등 돈과 관련된 일을 앞세우지 않는다. 중요하면서 급한 일은 대외적 신뢰와 관련된 일이다. 인재육성, 동기부여와 관련한 일, 대내적 신뢰와 미래 기회와 관련된 일이다.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은 소모적 분석처럼 하지 않아도 되는 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둘째 어떻게 할까보다 누가 할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셋째 원칙은 선택과 집중이다. 집중이 필요한 부분은 오전에 집중적으로 한다. 넷째 실행은 담당자의 몫이다. 이미 결정된 부분에서는 담당자가 전적인 권한을 갖는다.”(73~75쪽)

“마이다스는 다음 세가지 사업에는 손대지 않는다. 주식투자, 부동산, 인력파견 사업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마이다스는 협의의 귀재다. 일본법인 설립 당시 이형우 사장은 역량 있는 대리점 후보를 찾아 미팅할 때도 상대의? 이익 극대화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나갔다.”(123쪽)

“일년에 두세 번 판을 벌여놓고 손님을 모은다. 일반적인 일대일 타깃 마케팅은 영업자에 따라 성과가 갈리지만, 매스마케팅을 통해서는 모두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모든 고객에게 중장기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126쪽)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 세상의 것입니다.’ 이형우 사장이 신입사원에게 했던 말이다. 세상에 기여하기보다는 세상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만 하다 보니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사소한 실패에 연연하지 않으면 세상 전부를 얻을 수 있다.”(150쪽)

“마이다스가 원하는 인재는 세상의 주역이 되기 위한 기술자의 길을 걷는 인재, 옳은 일, 핵심가치를 실천하는 인재를 말한다. 만약 인재상에 적합한 사람이 나타나면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발탁하여 책임과 권한을 준다. 리더가 갖춰야 할 핵심 자질과 역량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끝내겠다는 열정,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다.”(170~172쪽)

“도전하지 않고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을 회의하는 사람이 임원이라면 회사가 점점 더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178쪽)

“마이다스가 신입사원에게 강조하는 메시지가 있다. ‘이상을 가져라 영원히 살 것처럼!’ 원대한 이상을 갖고 비장함으로 무장한 사내기업가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192쪽)

“마이다스는 리더들이 제 역할을 하게끔 다음의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잘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내부고객과 상위리더, 외부 니즈와 원츠(바람)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 구성원이다. 리더는 그들을 감쌀 줄 알아야 하고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신뢰란 일종의 ‘이익양해각서’라는 것이다. 셋째 리더는 동기부여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돕지 못하는 리더는 자라나는 나무를 가두어 두고 크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1억원을 마음대로 쓰되 1원이라도 헛되이 쓰지 말라.”(213쪽)

“복지제도가 좋기로 소문난 마이다스에도 없는 게 있다. 바로 수당이다. 초과수당과 야근수당도 없다. 사람의 시간을 돈으로 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230쪽)

“마이다스는 사원을 뽑을 때 이런 질문들을 한다. ‘마이다스의 성장 바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삶의 목적과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 ‘학창시절 흥미 느꼈던 교과목은 무엇이며 얻은 것은 무엇인가?’ ‘가장 감동적으로 읽은 책과 본 영화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238쪽)

이형우 사장은 지난 여름 매거진N 인터뷰를 위해 기자와 두 차례 만났다. 이후 기자는 다음 말을 하루에도 수차례 되새긴다. 동병상련일까? “CEO와 리더는 매일매일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사람입니다···저는 현실적 이상주의자입니다. 그래서 별은 언젠가는 딸 수 있다는 신념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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