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의 촌철] 모나미볼펜과 경월쏘주

모나미볼펜 <사진 김용길>

학생들은 갤럭시북 맥북으로 학습하고 세상을 인식한다. 그들은 무조건 필기하지 않는다. 유튜브도 이미 구닥다리다.

40년 전 세상에 출입한 부모 세대는 볼펜으로 학습을 통과했다. <콘사이스영한사전>과 <성문종합영어>로 시험이란 맹렬한 관문을 통과했다.

“볼펜 한 자루와 노트 한 쪽만 있으면 뭔가 사달을 펼쳐낼 듯, 주막집으로 달렸던 시절에 감사한다. 전라도 순천에서 올라오다, DMZ 군대 시절 외박 나와 강원도 고성 아야진포구 경월쏘주는 늘 그립다.”

가방에 남은 그 구닥다리 볼펜으로 자작나무 숲을 그렸다. 혼자 걷지 않았다. 자박자박 걸음의 서걱거리는 빈 마음 사운드. 그 이중주가 인생의 절정인가 싶다.

볼펜 한 자루와 노트 한 쪽만 있으면 뭔가 사달을 펼쳐낼 듯, 주막집으로 달렸던 시절에 감사한다.

전라도 순천에서 올라오다, DMZ 군대 시절 외박 나와 강원도 고성 아야진포구 경월쏘주는 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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