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②] 우울증···약물치료·심리치료 병행하면 효과 커

“우울증은 시간이 흘러간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심리요법) 접근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또한 전기경련요법, 반복적 경두개 자기자극법, 광선치료 등이 활용되고 있다. 약물 치료는 항우울제 개발에 뚜렷한 진전이 있어 부작용은 적으며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들이 개발되었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자살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우울증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에게나 슬프고 화가 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모두 우울증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기분이 저하되는 상태가 아닌 전반적으로 기분, 생각 등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고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우울증(우울장애)은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적,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우울증은 매우 흔한 정신질환의 하나로 미국, 유럽 등은 주요우울장애 평생유병률이 10,1-16.6%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데 비하여, 한국이나 중국을 비롯한 비서구권국가에서는 5% 이하의 낮은 수준의 유병률을 보인다.

2011년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는 주요 우울장애 평생유병률이 6.7%, 일년유병률은 3.1%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역학조사에 비하여 다소 높은 수준의 유병률을 보이나, 서구권 국가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며, 비서구권 국가들과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우울증의 분명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다른 정신질환과 같이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우울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생화학적 요인은 뇌 영상 기기를 이용한 연구에서 우울증 환자의 뇌에 변화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신경전달 물질이라 불리는 뇌 안의 물질이 감정 등의 뇌 기능과 연결이 되어 있고, 우울증 발생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호르몬 불균형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은 일부 연구에서 우울증을 가진 가족 내에서 우울증이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환경적 요인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환경적 요인은 삶에 있어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들로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경제적 문제, 강한 스트레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우울증의 핵심 증상은 우울감과 삶에 대한 흥미 및 관심 상실이다. 가장 심각한 증상은 자살 사고이다. 우울증 환자의 2/3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으며, 10-15%는 실제로 자살을 한다. 일부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알지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상당히 위축되어 기능이 떨어질 때까지도 자신의 기분 문제에 대해 호소하지 않는다.

우울증 환자의 4/5 정도가 수면 장애를 호소한다. 아침까지 충분히 잠을 못 이루고 일찍 깨거나 밤에 자주 깨는 증상을 보인다. 불안 증상도 90% 정도에서 보이는 흔한 증상이며, 성욕 저하 등의 성적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의 절반 정도는 하루 동안 증상의 정도 변화를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아침에 증상이 심했다가, 오후에 좋아지는 경험을 보인다.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도 상당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우울증 진단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담하여 병력(病歷)을 청취하고 환자 상태가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한 후 진단한다. 이 과정에서 심리검사를 통해 다른 정신질환의 공존 여부, 지능 등 필요한 정보를 보충할 수 있다. 다른 신체 질환에 의한 이차적 우울증을 감별하기 위해 혈액학적 검사 및 뇌 영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성인우울증 자가검진(CES-D) 항목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의 상태에 대한 질문이다. 극히 드물다(일주일 동안 1일 이하) 0점, 가끔 있었다(1-2일간) 1점, 종종 있었다(3-4일간) 2점, 대부분 그랬다(일주일 동안 5일 이상) 3점. 5번,10번,15번 항목의 점수는 거꾸로 매긴다. 평가기준(점수기준)은 16점 미만(우울하지 않은 상태), 16-20점(가벼운 우울상태), 21-24점(중한 우울상태), 25점 이상(심한 우울상태) 등이다.

(1)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일들이 괴롭고 귀찮게 느껴진다. (2)먹고 싶지 않고 식욕이 없었다. (3)어느 누가 도와준다 하더라도, 나의 울적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을 것 같았다. (4)무슨 일을 하던 정신을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5)비교적 잘 지냈다. (6)상당히 우울했다. (7)모든 일들이 힘들게 느껴졌다. (8)앞 일이 암담하게 느껴졌다. (9)지금까지의 내 인생이 실패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적어도 보통 사람들만큼의 능력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11)잠을 설쳤다(잠을 이루지 못했다). (12)두려움을 느꼈다. (13)평소에 비해 말수가 적었다. (14)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 (15)큰 불만 없이 생활했다. (16)사람들이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 같았다. (17)갑자기 울음이 나왔다. (18)마음이 슬펐다. (19)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20)도무지 뭘 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울증은 시간이 흘러간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심리요법) 접근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또한 전기경련요법, 반복적 경두개 자기자극법, 광선치료 등이 활용되고 있다. 약물 치료는 항우울제 개발에 뚜렷한 진전이 있어 부작용은 적으며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들이 개발되었다.

우울증 예방 및 관리법에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기 △건강한 생활하기 △음주와 흡연은 피하기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등이 있으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증이 악화되기 전 초기 증상 때 치료를 받는 것이다. 운동이 우울 증상에 효과가 있으므로 걷기, 조깅, 수영 등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건강한 식단으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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