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영구치, 평생 사용하려면

구강보건의 날 포스터


자연 치아 하나는 3만달러 가치

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첫 영구치(永久齒)인 어금니(구치·臼齒)가 나오는 시기인 만 6세의 ‘6’과 어금니(구치)의 ‘9’를 숫자화해 소중한 치아를 잘 관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1946년부터 국민구강보건을 위한 계몽사업으로 오랫동안 치과계에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구강보건의 날’이 2016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구강건강의 날 기념행사를 펼쳐온 대한치과의사협회(1921년 조선치과의사회로 창립)는 구강건강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치아(齒牙) 한 개의 경제적 가치는 3만달러(약 3000만원)라고 한다. 이에 치아 하나를 살릴 때마다 3천만원을 버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치아를 오복(五福) 중의 하나로 꼽았다. 그만큼 구강보건이 건강의 기초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치아가 약해지면 음식을 제대로 씹고 먹지 못해 결국 건강을 잃게 된다. 올해 제79회 구강보건의 날 행사가 보건복지부 주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주관으로 6월 4일 오후 2시 명동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구강보건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예를 들면, 천안시는 기념행사를 단국대학교 치위생학과 학생 및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충청남도회와 함께 진행한다. 구강건강 관련 홍보물 및 교육자료 전시, 올바른 칫솔질 교육 및 불소도포, 구취측정기활용 구강검사 및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구강보건의 날 기념 주간인 6월 4일부터 14일까지는 서북구보건소 카카오톡 및 시내버스 정류장 BIT 시스템에 구강보건 슬로건을 송출해 구강보건 인식개선을 위한 온라인 홍보도 진행한다.

국내 최초의 잇몸약 ‘인사돌’ 제조사인 동국제약은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다양한 주제로 구강건강과 잇몸 관리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동국제약은 캠페인에서 치아를 잡아주고 잇몸을 지지해 주는 ‘잇몸 속 관리’를 특히 강조한다. 잇몸병이 급증하는 50-60대에 앞서 40대부터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함께 더욱 적극적인 잇몸관리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영구치를 평생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건강한 치아를 위한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생활수칙은 (1) 하루 두 번 이상 이를 닦는다. (2) 당분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금연(禁煙)한다. (3) 충치(蟲齒) 예방을 위해 불소(弗素, Fluorine)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한다. (4)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는다 등이다.

건강한 치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3분 이상 식사 후와 잠자기 전에는 반드시 이를 닦아야 한다. 당분이 함유된 음식 중 끈적끈적하고 치아에 달라붙는 음식(젤리, 초콜릿 등)은 치아에 오래 붙어 치아를 상하게 하므로 바로 양치를 하거나 물로 입안을 헹구어야 한다. 불소는 치아 표면과 결합하여 치아의 내산성(acid resistance)을 증가시키는 치아우식(dental caries) 예방제로서 효과가 있는 물질이다.

치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올바른 양치질이다. 즉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333 법칙>은 누구나 알고 있는 치아건강 상식이다. 하지만 333법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 자극 없이, 식후 1분 이내, 2분 이상, 하루 3번 이상 양치하는 <0123 법칙>을 제안한다. 한편 대한치주과학회는 건강한 잇몸을 위하여 하루 (3)번이상 칫솔질, 일 년에 (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 <3·2·4 수칙>을 권장한다.

올바른 양치질(회전식 잇솔질)은 (1)어금니의 바깥쪽은 잇몸에서 치아가 난 방향으로 돌리며 닦는다, (2)어금니 안쪽면은 잇몸에서 치아가 난 방향으로 돌리며 닦는다, (3)앞니의 안쪽면은 칫솔을 세워서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큰 원을 그리듯이 훑어준다, (4)어금니의 씹는 면은 앞뒤로 왕복운동을 하면서 각 부위마다 10번씩 닦아준다, (5)앞니의 바깥쪽 겉면은 잇몸에서 치아가 난 방향으로 돌리며 닦아 준다, (6)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각 부위마다 같은 동작으로 닦는다, (7)혀닦기는 뺨 쪽과 혀를 닦아 준다 등이다.

양치질은 식사 후 즉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탄산음료나 맥주, 커피 같은 산성음료를 마셨을 때는 바로 양치질하면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산(酸) 성분과 치약의 연마제(硏磨劑)가 섞여 치아 표면이 부식될 수 있다. 따라서 산성 음료를 마셨다면 구강청결제(가글액, gargle)나 물로 입안을 먼저 헹구고 30분쯤 지난 뒤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치약의 주성분인 연마제는 치아를 깨끗하게 닦는데 도움이 되지만, 많이 쓴다고 기능이 높아지는 건 아니므로 칫솔모의 3분의 1정도 짜면 적당하다. 양치질 후에는 치약의 맛과 향이 남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 입안을 헹굴 때는 찬물보다 따뜻한 물이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잘 녹아 치태(齒苔, plaque)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이다. 치약 성분이 입안에 남아 있으면 건조하게 만들어 입냄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양치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모두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치간칫솔 또는 치실을 사용하면 좋다. 서울대학교 치과대 연구에 따르면 하루 세 번 치실을 사용하면 치주염(齒胄炎)에 걸릴 확률이 78%나 줄었다. 스케일링(tooth scaling)을 최소 1년에 한 번 실시하여 치석(齒石)을 제거해야 한다. 치아가 아프거나 불편함이 없더라고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충치는 음식물이 치아에 붙어서 부식이 되거나, 음식의 분해되면서 나오는 산(酸)성분이 치아를 부식시켜 발생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KDA·Korean Dental Association)에서 발표한 충치유발지수는 각 음식별 당지수와 치아에 달라붙는 정도를 측정하여 충치를 일으킬 정도를 1-50 등급을 나누었다. 숫자가 클수록 충치 발생이 높아진다. 당(糖)이 많이 들어가거나, 치아에 달라붙어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가공된 음식이 충치유발지수가 높다.

KDA 충치유발지수: 마가린·버터(0), 동태찌개(1), 쇠고기찌개·어묵(2), 김치(3), 고사리(4), 우유·딸기(6), 깍두기(7), 사과·라면·콜라(10), 아이스크림·고구마(11), 요구르트(14), 초콜릿(15), 건포도(16), 인절미·도넛(18), 사탕(23), 비스킷·과자(27), 딸기잼(31), 엿(36), 캐러멜(38), 젤리(48) 등이다.

치과의사(dentist)는 치의학(치과)의 정의에 근거한 연구와 의료행위 및 의료인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 치의학은 일반의학과 구별되는 특수성 때문에 독립된 학문으로 발전해 왔다. 치과대학은 의학계열에 들기는 하지만 의과대학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치의학은 치아의 치료에만 국한된 학문은 아니며, 치아 질병과 관련된 진단, 예방, 치료와 관련하여 폭넓게 연구하는 학문이다. 또한 국민 구강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한다.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이유는 바로 눈으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을 방사선 사진을 통해 진단하기 위해서 그리고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잇몸 내부나, 얼굴과 입 주변의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치과에 처음 내원하면 보통 파노라마(panorama)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이는 모든 치아의 전반적인 부분을 한 사진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효율적인 진료 방법이다. 치과에서는 파노라마검사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가장 기본이고 필수적인 검사라고 본다.

나이가 들어도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외모뿐 아니라 치아도 실제 나이 대비 기능과 심미상의 나이 확인이 가능하다. ‘치아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를 확인하는 중요한 기준은 바로 평균이다. 40대라면 한국인 평균적인 40대 나이와 치아 상태를 기준으로 현재 치아의 나이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치아 나이 측정틀인 ‘내 치아 나이 알아보기(Tooth Age Expectation)’는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리브러쉬(Re:Brush)가 함께 개발하였다. 본인의 구강 상태를 파악하고, 구강 관리 습관을 돌아보며 예방과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시키는 한편, 올바른 치과 방문 빈도를 안내함으로써 국민구강보건에 이바지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었다. 이들 기관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QR코드를 스캔하면 즉시 테스트가 가능하다.

‘치아 나이’를 측정하면 좋은 점은 ▲본인 치아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하여 치과방문의 주기를 체크할 수 있다. ▲치아 예방과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다. ▲치과 예방 관련 상식을 습득할 수 있다. ▲치아문제에 대한 여러 치료방법을 알 수 있다. ▲평균 치아나이 대비 나의 치아나이 수준을 알 수 있다. ▲구강보건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 등이다.

현대인은 바쁜 일상에서 구강관리를 정기적으로 잘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웬만한 성인들은 특별히 아프지 않으면 치과 검진에 소홀해지기 쉽다. 문제는 소리 없이 찾아오는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이다. 40대 이상 성인 중 80-90%는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결국 생각지도 못한 다수의 발치(拔齒) 진단을 받는 사례가 많다.

흔히 ‘풍치(風齒)’라고 불리는 치주질환은 정도에 따라 치은염(gingivitis)과 치주염(periodontitis)으로 나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질환으로 잇몸 즉, 연조직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고 하고, 이러한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적기에 잇몸 치료를 받아 치아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구강보건의 날’에 즈음하여 올해의 슬로건인 “우리 건강, 이(齒) 행복에서부터”를 명심하고 구강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자연치아를 건강한 상태로 일생동안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자연치아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치과를 6개월에 한 번은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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