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명소···계족산 황톳길·부산 세븐 비치·대천 해수욕장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맨발로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엔돌핀(endorphin)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자연과의 접촉은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마음에 편안함을 준다. 뇌활동을 활성화하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좋다. 흙 속의 미생물과의 접촉을 통해 자연 면역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뇌 활동의 활성화로 창의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맨발걷기를 위해선 적절한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잔디밭, 공원, 황톳길, 해변과 같은 평평하고 부드러운 바닥을 선택해야 한다. 편안한 옷을 입고 햇빛이 강하지 않은 시간에 걷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5분 정도 맨발로 걷고, 점차적으로 거리와 시간을 늘려나가도록 한다. 맨발로 걸을 땐 근골격계를 똑바로 세워 바르게 걷고 꾸준히 걷은 게 중요하다.
전국 이색 맨발걷기 명소로 손꼽히는 대전 동쪽에 있는 계족산(鷄足山, 높이 429m) 황톳길은 ‘노잼’도시 대전을 ‘꿀잼’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 관광 100선에 4회 연속 선정, 한국관광공사에서 뽑는 ‘5월에 꼭 가볼 만한 곳’ 등에 이름을 올리며 연간 100만명이 찾는 맨발걷기 길의 원조이자 경북 문경새재, 울산 황방산과 함께 전국 맨발걷기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
계족산 황톳길은 맨발로 걷기 좋다는 황톳길이 무려 14.5km로 현재까지는 국내 최장 맨발걷기 전용 황톳길을 자랑한다. 이 황톳길은 ‘선양(鮮洋)소주’가 2006년부터 매년 10억여 원을 들여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다. 선양소주에 따르면 매년 황토 2000톤이 유지·보수에 투입된다. 계족산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등산로 초입부터 시작된다. 이후 임도를 따라 전 구간 다양한 질감의 황톳길이 이어진다.
“염분(鹽分)을 머금은 촉촉한 바닷모래를 맨발로 밟는 게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해변마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대폭 늘었다. 부산시는 부산의 7개 해수욕장(해운대, 광안리, 송도, 다대포, 송정, 일광, 임랑)을 맨발로 걷는 ‘세븐 비치 어싱 챌린지’를 개최한다. 지난 4월 21일(일요일, 오후 5시) 해운대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올해 챌린지(challenge, 도전)는 우중에도 2000여명이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해운대에 이어 광안리, 송도, 다대포 등 해변에서 챌린지가 계속된다.
서울과 가까운 인천, 태안 등 서해 해변에서도 걷는 사람들이 많다. 오래전부터 해변 맨발걷기는 낭만의 상징이었으며, 또한 건강까지 챙긴다니 마다할 일이 없다는 게 해변을 찾은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머드(mud) 축제로 유명한 충남 대천 해수욕장에선 4월 27일 ‘대천 해수욕장 슈퍼 어싱 해변 맨발걷기’가 열렸다. 오전 10시에 머드 광장 백사장에 모여 바다정원펜션 백사장까지 3km 해변을 함께 걷는 행사다.
인간은 땅에서 살도록 되어있으나, 현대인들은 태어나서 제대로 땅을 밟아본 적이 없다. 매일 신발을 신고 단단한 아스팔트 위를 걷고 있다. 맨발걷기는 특별한 운동이라기보다 자연의 이치대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식이다. 땅에 있는 이물질과 충격이 약한 발바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맨발걷기를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발에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하게 걷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만약을 대비해 파상풍(破傷風)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