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장염①] 콩팥 건강 왜 중요한가?
신장은 배의 뒤쪽 복막강의 오른쪽과 왼쪽 쌍으로 2개가 위치하며, 크기는 어른 주먹 정도, 무게가 150g 남짓하다. 신장은 우리 몸속에서 노폐물 배설, 체내 수분과 염분 양 조절, 혈액과 체액의 전해질 균형 및 산염기 균형 유지, 체액양 조절, 혈압 조절에 관여, 비타민D 활성화를 통해 칼슘 대사에 작용, 조혈작용에 관여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우리 몸의 내적 환경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소변 형성 과정은 사구체 여과, 세뇨관 재흡수, 세뇨관 배설로 이루어진다. 네프론(nephron)은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구조와 기능의 기본 단위로, 사구체(絲球體, glomerulus)와 이를 싸고 있는 보우만주머니(Bowman capsule), 요세관으로 구성된다. 사구체(토리)를 통과한 여과액은 요세관에서 재흡수 및 분비 과정을 거치고 소변이 만들어진다. 좌우 신장에는 각각 110만-160만개의 네프론이 있다.
사구체는 네프론을 구성하는 핵심 구조물로서 모세혈관이 털 뭉치처럼 꼬여서 형성된다. 사구체의 모세혈관은 신장동맥과 연결되는 구심성 소동맥으로부터 혈액 공급을 받고 원심성 소동맥를 통해 혈액을 내보낸다. 혈액이 여과되기 위해서는 모세혈관과 보우만주머니 사이의 내피세포층, 기저막, 상피세포층을 통과해야 한다. 여과된 혈액은 사구체 하부의 구조물인 요세관을 거친다.
사구체는 신장의 중요한 기능인 혈액의 여과작용을 한다. 여과 장벽을 구성하여 체내에 필요한 혈구와 단백질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크기가 작은 물질이나 수분은 자유롭게 통과시킨다. 여과 장벽에는 크기(size)장벽과 전하(charge)장벽의 두 종류가 있는데 크기가 크거나 음전하를 띤 단백질은 통과하지 못한다.
사구체를 침범하는 질병으로 인하여 이런 장벽이 망가지면 크기가 큰 적혈구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게 되어 혈뇨와 단백뇨가 검출된다. 관련 질병에는 급성 사구체신염, 만성 사구체신염, 급속 진행성 사구체신염, 막증식성 사구체신염, 이차성 사구체신염, 막성신병증, 무증상성 요이상, 신증후군 등이 있다.
신장 건강을 평가하는 검사에는 사구체 여과율와 알부민 단백 배설량 검사가 있다. 사구체 여과율은 사구체 모세혈관에서 혈액이 걸러져서 1분당 세뇨관으로 흘러들어가는 여과액의 총량이다. 전반적인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가장 좋은 지표이다. 정상 20-30대 성인 남자는 125ml/min/1.73m2, 성인 여자는 110ml/min/1.73m2이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적으로 감소한다.
사구체 여과율을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이 있으나 그 과정이 복잡하여 일상적인 병원 진료에서는 시행하기 어렵다. 이에 그 대안으로 혈액 내 크레아티닌을 측정 후 일정 공식을 이용하여 ‘추정 사구체여과율’로 대체하고 있다. 혈청 내 크레아티닌은 우리 몸속에 있는 근육의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생산되는 물질이다. 혈청 크레아티닌의 정상치는 남자 0.61-1.20mg/dL, 여자 0.47-0.79mg/dL이다.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대부분은 알부민 단백이다. 1일 소변으로 배설되는 알부민은 24시간 소변을 모아 측정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임의로 보는 소변에서 알부민/크레아티닌 비(albumin/creatine ratio)를 측정해 추정한다. 정상: 30mg/gCr 이하(A1), 미세알부민뇨: 30-299mg/gCr(A2), 단백뇨: 300mg/gCr 이상(A3).
쉴 틈 없이 일하는 신장(콩팥)은 인체의 노화에 따라 점차 그 기능이 떨어진다. 신부전은 급성 신손상과 만성 신부전으로 분류된다. 급성신손상이란 신장기능이 급속하게 떨어지는 상태로, 대개 핍뇨(소변생성감소)와 수분 및 전해질 불균형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만성 신부전은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되며, 서서히 진행되면서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