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②] “건강한 신장에 건강한 심장”
만성신부전이란 신장에 오는 질병이나 손상으로 신장의 구조 또는 기능이 3개월 이상 나빠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노폐물이 체내에 누적되고, 수분과 전해질 조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거의 모든 장기에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만성 콩팥병의 진단 기준은 추정 사구체 여과율이 60ml/min/1.73m2 이하, 알부민 배설량이 30mg/g 크레아티닌 이상, 소변검사 상의 다른 이상소견, 콩팥조직 검사로 진단되는 콩팥병, 방사선 검사로 진단되는 구조적 이상 등이 있다. 만성 콩팥병의 원인질환에는 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신염, 다낭성신종 등이 있다. 신장 초음파 검사에서 신장의 크기와 모양을 통해 만성적인 변화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요로 폐쇄를 포함한 하부 요로 질환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성 콩팥병의 진행 단계는 정상 신장에서 만성 콩팥병 그리고 말기 콩팥병으로 진행되며 이를 1기에서 5기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1기: 콩팥손상과 정상 사구체 여과율이 90ml/min/1.73m2 이상, 2기: 콩팥손상과 경도의 사구체 여과율 감소(60-89), 3기: 중증도의 사구체 여과율 감소(30-59), 4기: 고도의 사구제 여과율 감소(15-29), 5기: 신부전(腎不全) 15미만.
곡류, 채소, 과일 등에 들어 있는 칼륨은 나트륨과 함께 체내 수분 조절에 작용하고 세포의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심장의 자율운동 유지, 근육의 수축과 이완, 탄수화물 소화 흡수 및 단백질 합성 등에 관여한다. 칼륨이 사용된 후 신장을 통해 배설돼야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배설이 원활하지 않아 고칼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근육마비, 호흡부전 등과 함께 심부전(心不全)이 유발되어 생명까지 위협한다.
문제는 신장 기능이 정상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도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고, 평소보다 피로감을 느끼거나 식욕이 떨어지거나, 발목이나 다리 등이 붓고 피부가 가려운 등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증상도 신장 기능이 상당이 저하된 이후에 나타난다. 신장은 손상을 입어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만성신부전 환자는 신장의 손상을 최대한 늦추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러진다.
만성 콩팥병에 따른 합병증에는 빈혈, 산혈증(酸血症), 영양실조, 골격계통과 다른 장기의 기능 이상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할수록, 알부민 배설량이 많을수록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다른 질병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심근경색,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심부전증, 심방세동 등 부정맥, 말초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요인이다.
치료는 원인 질환 치료, 신기능 소실 지연 치료, 동반되는 심혈관 질환이나 합병증에 대한 치료,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신장 대체요법 등이 있다. 먼저 콩팥병을 일으킨 원인 질환을 찾고 이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당뇨, 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에 대한 관리 및 치료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고혈압 약 중에도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는 약제(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하는 것이 신장 기능 보존에 유리하다. 신장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약제는 피해야 한다. 소염진통제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흔한 합병증인 빈혈, 영양 부족, 골 질환과 칼슘·인 대사 장애, 신경증,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손상을 입어 기능이 떨어진 신장은 회복이 불가하므로, 만성신부전 환자는 신장의 손상을 최대한 늦추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점차 진행되다 말기에 이르면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신장이식까지 필요하게 된다. 신장이식은 공여자에게서 신장을 적출하는(떼어내는) 수술과 적출된 신장을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수술로 구성된다.
예방방법으로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저염식이를 유지하여야 한다. 혈압은 나이 및 기저 질환에 따라 목표 혈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당뇨가 있는 환자는 철저한 혈당조절이 당뇨에 의한 신장 합병증을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비만인 경우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흡연은 동맥경화를 악화시키고 신장기능 저하 속도를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세계 신장의 날 캠페인 메시지는 “Protect your kidneys, Save your heart”였다. 즉 신장을 건강하게 보호하면, 건강한 심장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