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②] 피로·기침 지속···‘브레인 포그’ 자가진단을
영국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5주 동안 증상이 지속되는 환자의 비율은 21.0%로 보고되었다. 피로가 첫 번째 증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기침이 두 번째로 흔한 지속 증상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후 2-3개월이 지난 환자의 20-30%에서 여전히 기침 호소가 보고되었다.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이후 퇴원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코호트분석에서 퇴원 후 87.4%가 코로나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퇴원 2개월 후에도 지속적인 피로감(53.1%), 호흡곤란(43.3%), 기침(16%) 등을 호소했다.
미국과 터키 공동 연구팀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1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겪은 환자 대다수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무작위로 선발된 코로나19 환자 185명 중 3분의 1이 수개월 또는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후유증 증상을 겪었다. 또한 장기 코로나19 후유증을 경험한 환자들의 73%가 EBV 양성 반응을 나타낸 반면 후유증 증상이 없는 환자들에서 EBV 양성 비율이 10% 미만이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는 흔한 바이러스 중 하나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 중 한 번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EBV는 감염 후 비활성화된 상태로 우리 몸 안에 남아 있다가 심리적 또는 신체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활성화된다. 환자들이 경험한 코로나19 후유증은 EBV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과 매우 유사하여, 극심한 피로, 피부발진, 레이노증후군(Raynaud’s syndrome), 브레인 포그 등의 증상을 보였다.
브레인 포그(brain fog)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가 간(肝)에 있을 때이다. 일상 환경을 통해 유입되는 오래된 조제 약물, 독성 중금속 등 문제 물질들이 간으로 흘러들고, 이것은 먹은 EBV가 신경 독소를 방출하며, 이 신경 독소들이 혈액을 타고 뇌(腦)고 이동하여 신경 전달 화학 물질을 약화시키고 뇌의 전기 자극을 방해한다. 그 결과 브레인 포그가 생긴다.
코로나19 후유증 중 하나로 알려진 ‘브레인 포그’란 ‘안개가 낀 뇌’라는 뜻으로,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고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브레인 포그는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피로감, 우울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방치할 경우 치매(癡?)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브레인 포그는 오랜 시간 학업, 직장, 대인관계 등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에 의해 뇌신경에 염증이 누적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빈혈이나 갑상선(甲狀腺) 기능저하증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뇌 혈류 장애 발생으로 브레인 포그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코로나 감염 초기에 핏속에 미세한 응고물이 형성되는데 이것이 모세혈관을 막아 신체 조직에 산소 공급을 줄인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 장애, 기억력 저하, 피로감, 졸림, 우울, 의욕 저하, 식욕저하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브레인 포그를 의심해야 한다. 아래 자가 진단표 13개 항목에서 2-3개가 해당되면 경미한 수준으로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스트레스 관리와 운동,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4-6개의 경우 누적된 불안과 혼돈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7개 이상이면 심각한 브레인 포그 상태이다.
‘브레인 포그’ 자가 진단표는 다음과 같다.
△머리가 멍하고 맑지 않은 증상이 있다. △집중이 잘 안되고 생각 표현이 잘 안된다. △기억력 저하, 문장 이해력이 떨어진 느낌이다. △머리가 안 돌아가고 막힌 느낌이다. △머리가 멍하고 졸린 증상이 있다.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다. △두통이 자주 있고, 시력이 자주 변한다. △소화가 잘 안되고 잠을 이룰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식욕 저하와 함께 잠이 많아지고 늘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사고 능력이 떨어졌고, 말도 어눌해졌다. △목이 자주 아프고 붓는 증상이 있다. △자주 우울하고 이유 없이 몸이 불편하다. △뒤 목, 어깨가 자주 뭉치고 뻐근하고 붓는 증상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폐렴(肺炎)이 생긴 경우는 폐 조직이 일부 딱딱해지는 폐섬유화증(interstitial lung disease)이 생길 수 있다. 폐(肺)의 가장 말단 부분에는 산소 교환 장치인 폐포(허파꽈리)들이 있으며, 폐포의 벽을 구성하는 조직인 간질이 두꺼워지는 병이 폐섬유화증이다. 폐섬유화증 초기에는 가래가 포함되지 않은 마른기침만 주로 나오다가 폐가 굳으면서 숨이 차는 증상이 심해지고 결국 심각한 호흡장애까지 발생한다. 학계에서는 폐 섬유화도 코로나 후유증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중환자실에서 산소포화도(酸素飽和度)가 떨어진 상태로 있었다면, 뇌(腦)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 인지 기능 감소가 생길 수 있다. 산소 포화도(oxygen saturation)는 신체에 있는 전체 헤모글로빈(hemoglobin) 중 산소와 결합하여 포화된 헤모글로빈의 비(比)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95-100%의 값을 지니며 90%이하면 저산소혈증(hypoxemia)이라고 하며, 80%이하이면 신체의 여러 조직이 심각한 상해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