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100] 당신은 무엇을, 어떻게 ‘카피’ 하십니까?

네팔 어린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이 향하는 시선은 어디일까?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교육공학박사,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Ctrl+C, Ctrl+V.’ 컴퓨터를 이용해서 일을 하다보면 종종 유용하게 사용되는 단축키다. 이른바 복사해서 붙여넣는 것이다. 주로 복사하는 대상은 그림, 아이콘 등과 같은 이미지나 비교적 많은 양의 글자다. 특정 내용을 다루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나 링크를 복사해서 저장해 놓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복사와 붙여넣기는 디지털 형태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책에 기록된 내용이나 유인물에서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복사기라는 기기를 통해 아날로그 형태로 복사해서 별도의 서류철에 보관하기도 한다. 이렇게 복사되고 저장된 자료들은 대부분 현재 자신의 일이나 관심 분야에서 필요하거나 향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내용들이 많다.

그런데 복사하고 저장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일과 관련된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자료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작 복사해서 저장해두어야 하는 것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장점이다. 이는 분명히 자신의 삶에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잘 웃는 사람도 있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해서 하는 사람이 있다. 친절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도 있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사람도 있다. 동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 준비해주는 사람도 있고 기꺼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이들도 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과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이런 장점들은 어느 한 순간에 저절로 생겼다기보다는 오랜 시간동안 반복해서 누적되어 습관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어떤 점이 되었든 한 개인의 장점으로 발현되는 과정 속에서는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이고 나름대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도 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만들어진 타인들의 장점들은 하나하나 본받을만하고 이를 벤치마킹하여 자신에게도 적용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찾아봐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장점은 찾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보인다. 늘 보던 사람일지언정 보는 관점이 달라지면 보이는 것도 달라진다.

주변 사람들의 장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면 남은 것은 그 장점들을 어떻게 카피(copy)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직접 해보는 것이다.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듯이 작은 부분이라도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 또는 사고방식을 한 번 따라해 보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그 사람의 장점을 복사해서 나에게 붙여 놓은 것이 어색할지 몰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나만의 장점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논어>에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스승이 있다는 것에서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그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어봐야 한다. 즉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행으로 옮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주변 사람들의 어떤 점을 카피하는가? 다른 한편으로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어떤 점을 카피했으면 하는가?

2 comments

  1. 실제적이고, 깊이 있는 성찰과 상당한 이론적 배경으로 리더십을 고민하는 현장 리더들에게 짧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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