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포토보이스④] 데이트할 때 주로 사용하는 향은?

당신 차량에선 어떤 향이 나는지요?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자동차에 비치한 방향제로 인해 차에 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출근이나 외출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면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향수를 조금 뿌리는 것이다. 집안에도 방향제를 비치해 놓는다. 옷장 옆에는 스프레이형 섬유유연제가 놓여 있다. 생각해보니 자동차 안에도 방향제가 있다.

아마도 자동차 문을 열거나 옷을 입을 때 그리고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현관문을 열었을 때 좋은 향을 맡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향을 맡으면 기분도 훨씬 좋아진다. 몸에 향수를 뿌리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사람에게서 좋은 향이 나면 호감도가 상승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향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향은 대부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향이다. 게다가 스스로의 내면에서 발산되는 향이 아니라 외부에서 나에게로 분사된 향이어서 휘발성이 강하다. 다시 말해 일시적으로는 좋은 향이 날지 몰라도 그 향이 오래토록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스스로 좋은 향을 계속 맡고 싶거나 발산하고 싶다면 향의 발원지가 외부가 아닌 내부, 즉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대표적인 향의 발원지로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가치관은 사람에 대한 가치관, 일에 대한 가치관, 삶에 대한 가치관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 말이나 행동 심지어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도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가치관이 있으면 자신만의 스타일이라는 것도 만들어진다. 더군다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라는 단어 앞에는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이른바 △리더십 스타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의사결정 스타일 등이다.

물론 같은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다. 많을 수도 없다. 저마다 선호하는 향이 다르고 이를 만들기 위해 소요된 숙성기간과 사용된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스타일이 그 때 그 때 바로 바로 바뀌거나 사라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오랜 시간동안 숙성되어 자신의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갈 때, 다시 말해 자신만의 향을 만들 때에는 처음이 중요하다. 자신에게서 어떤 향이 났으면 좋은지 그리고 그 향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지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자신에게서 불편한 향이 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좋아하는 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지언정 불편한 향은 누구나 비슷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불편한 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경로를 통해 알고 있다. 주변에서 직접 보기도 하고 간접적으로는 더 많이 듣기도 했다. 개인이나 조직에서의 리더십 실패사례는 타산지석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다음으로는 지금 자신의 향은 언제, 누구로부터 만들어졌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만일 스스로가 아닌 타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그리고 그 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신만의 향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향을 만드는 과정은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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