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97] 리듬은 음악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현대차 인재개발원] “탁탁탁, 탁탁탁···” “탁탁 타다닥, 탁탁 타다닥···” 이 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 별 의미가 없는 의성어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요리사가 재료를 손질할 때 손에 쥔 칼과 재료가 놓인 도마 사이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해보면 달리 들린다. 일종의 리듬(rhythm)이 느껴진다.
요리사의 경우 매일 매일 손질해야 하는 식재료는 적지 않다. 물론 식재료를 손질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련된 요리사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그 일을 마친다. 심지어 힘들어 보이지도 않는다. 비결은 오랜 시간 연습한 것도 있겠지만 그 일을 할 때 자신만의 리듬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단 요리사뿐만이 아니다. 공부를 하는 학생도 그렇고 운동을 하는 선수도 그렇다.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시적인 일이 아니라 오랜 기간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고 있는 사람들은 요리사가 식재료를 손질하는 것과 같이 일종의 자신만의 리듬이 있다.
반면 리듬이 없거나 리듬을 타지 못하게 되면 어색하거나 불편한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다. 학생의 경우 학습리듬을 타지 못하면 책상에 앉아 책을 펼치는 것부터 편치 않다.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도 쉽지 않고 지속성을 갖기도 어렵다. 일도 다르지 않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그리고 열정이 식는 것은 자신의 일에 리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듬을 만들고 그 리듬을 탈 수 있을까? 먼저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시간적인 측면에서는 그동안 해왔던 일의 시간을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시도가 될 수 있다. 장소를 바꿔보는 것도 좋다. 그동안 특정 장소에서 했던 일이 있다면 시도해보는 과정 중에서는 다른 장소에서 해보는 것이다. 또한 사용하던 도구나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이를 바꿔보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측면 중 하나다.
다양한 시도를 해 본 결과 자신에게 맞거나 이질감이 덜한 방법을 찾게 되면 이번에는 일정 기간 반복해보는 것이다. 리듬을 탄다는 것은 마치 우리가 호흡할 때 의식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즉 숙련된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수다. 처음에는 의식하면서 연습을 하겠지만 이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의식하지 않더라도 숙련된 상태에 다다를 수 있다.
어떤 일이든 리듬을 타게 되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리듬의 어원이 ‘흐른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rhythmos’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리듬은 음악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에서의 리듬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당신이 하는 일에 리듬이 있다면 흥도 생긴다. 그러니 우선 당신의 일에 리듬을 찾고 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