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애견옷 디자이너 ‘억울한 옥살이’ 만 1년···반성없는 경찰영사의 ‘적반하장 탄원서’
[아시아엔=편집국] 지난해 1월 멕시코시티 W노래방에서 인신매매범으로 몰려 멕시코 검찰에의해 체포·연행돼 산타마르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양아무개(39)씨의 억울한 옥살이가 17일로 만 1년을 맞는다. 양씨는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에 의해 암파로가 받아들여져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의 항고로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멕시코는 연말연시 법원의 휴무로 재판이 열리지 않아 양씨의 석방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한동만 재외동포영사 대사를 현지에 파견한데 이어 지난 9~12일 한 대사를 다시 멕시코에 보냈다. 한동만 대사는 멕시코 외교부 차관 및 담당 재판부 등을 만나 조속한 판결이 이뤄지도록 당부했다.
한편 이임걸 영사는 지난 10월초 현지 국정감사에서 업무상 과실 및 영사조력 실패로 양씨의 구속과 장기 구금에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감사원 현지 공관 감사 등을 통해 영사 본인이 야기한 멕시코 검찰의 항고 원인도 고의로 누락한 허위 보고 등이 밝혀져 징계조치됐다.
이에 최근 임기를 앞당겨 귀국한 이임걸 경찰영사를 둘러싼 갈등이 현지 교민 사이에 번지고있다. 일부교민이 이 영사를 두둔하는 탄원서를 작성해 감사원장과 경찰청장에게 발송한 것이다.
이에 양씨 동생은 사건 발생 이후 피해상황과 이임걸 영사에 대한 탄원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탄원서를 감사원장, 외교부장관, 경찰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들에게 발송했다.
동생는 탄원서에서 “이임걸 경찰 영사는 양씨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한 과실을 은폐하기 위해 양씨를 지속적으로 매도해 왔다”며 “이 영사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과실을 시인한 후에도 가족들에게 사과는커녕 측근들을 사주해 사실과 다른 내용의 탄원서를 만들어 양씨와 가족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임걸 경찰영사를 두둔하는 탄원서는 대부분 허위사실”이라며 “이임걸 영사에 대해 응당한 최고 수위의 처벌을 감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엔>은 양씨 동생의 탄원서를 게재해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로 했다. 양씨의 탄원서는 이임걸 경찰영사를 두둔하는 <엘코레아노> 발행인 등 일부 교민들이 작성한 탄원서에 대한 반박형식으로 돼 있어, 이 영사쪽 탄원서 게재는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