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더불어 아파하고 더불어 행복한 나라

<사진=뉴시스>

[아시아엔=이상기 발행인] 3월10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고, 한편으로는 가장 시험적인 시간이 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인용 또는 기각으로 한국정치가 또 한번 거센 소용돌이에 휩싸일 지도 모릅니다.

지난 10월 말 이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절망과 분노를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일궈내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12월 하순부터는 태극기를 들고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가 일면서 조국은 또다시 극심한 대립과 혼란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갈등이 화합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견뎌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은 동서고금 불변의 진리입니다. 지난 박근혜 정부 4년과 스캔들 폭로 이후 지난 4개월여의 경험과 교훈이 고속성장·물질만능·목표지상주의에 매몰됐던 지난 50여년 대한민국의 적폐를 말끔히 씻어내길 기원합니다.

새로 우리가 함께 만들 대한민국은 공정·공명·공감의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국민 절대다수가 극소수 기득권층을 위해 존재·봉사하는 절대적 비대칭을 벗어나 ‘더불어 아파하고 더불어 행복한’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우리 국민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일 만큼 성숙됐다고 믿습니다. 인용될 경우 두달 안에 새로 뽑히는 대통령은 온몸이 부서지도록, 온맘을 다해 국민을 주인으로 떠받드는 분이길 진실로 바랍니다. 세대·지역·이념의 갈등을 하나로 묶어 통합해낼 지혜와 용기를 가진 분이 당선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10년, 20년, 100년을 내다볼 줄 아는 안목과 통찰을 갖춘 분이 조국의 상머슴이 되길 바랍니다.

만일 탄핵이 기각돼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한다면 남은 임기 11개월 공명정대한 대통령선거 관리에 사심없이 임해주길 바랍니다. 친박과 탄핵반대 세력의 박근혜는 잊어버리고 촛불 든 시민들의 애타는 충정·진심을 깊이 헤아리며 귀 기울이는 대통령이 돼주길 바랍니다.

10일 오전 11시 우리는 ‘더불어 아파하고 더불어 행복해야 할’ 대한민국이 맞부닥친 역사의 순간을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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