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문자·카톡메시지도 채점대상이 될 수 있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크리스마스부터 음력설까지 한달 안팎의 기간은 내게 큰 축복이다. 지난 한해 고마운 분에게는 감사를, 실수를 저지르거나 섭섭하게 대한 분들께는 송구한 맘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여일 짧은 기한에 감사와 용서를 보내고 구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른다. 더욱이 최근엔 카카오톡이 생겨 사진까지 넣어 인사를 전할 수 있으니 더 좋다.
세월이 흐를수록 잊혀져가는 분들이 생기는 한편, 언론활동을 하면서 맺게 되는 새로운 인연도 생긴다. 그러다 보니 인사를 전해야 할 분들은 실제로 늘어나는 것 같다.
나는 새해인사를 하면서 몇가지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
첫째, 반드시 한분 한분 개별적으로 보낸다.
둘째, 스팸이 아닌 한, 특히 내게 보낸 글이나 문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답을 한다.
그리고 이번부터 이렇게 해보려 한다. 즉 늘 스팸으로 보내는 이들에게는 ‘올 가을 추석부터는 제게는 안 보내셔도 받을 걸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답을 쓸 참이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 오후부터 국회의원, 시장, 구청장, 심지어 대선후보들이 앞다퉈 문자나 카톡 메시지를 보내온다. 새해 첫날 보낸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찾아보니 작년 가을 추석때, 그리고 1년전에도 유사한 내용이다.
연하장을 보내듯이,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받는이 얼굴을 떠올리며 한자 한자 정성들여 새기는 정치인들을 좀더 많이 만나면 좋겠다.
자신이 보내는 문자메시지도 국민들에게는 채점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정치인도 분명 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안도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