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선택③] ‘제3의 인물’ 모험 혹은 안정적 승계?
[아시아엔=황규학 <교회와 법> 발행인, 목사] 교회승계에 해답은 없다, 다만 실패와 성공에서 교훈 삼아야 할 뿐이다. 교회안정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혈연적 승계가 하나님의 뜻이란 말인가? 아니면 파국을 통해서라도 제3의 인물을 후계자로 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광성교회에서 오랜 목회생활동안 존경을 받아온 김창인 목사는 명성교회에서 가끔 설교를 하고 있다. 그의 생각은 무엇일까? 후임으로 아들을 세우라고 할까, 제3의 인물을 세우라고 할까? 아들을 세우라고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제3의 인물에 대해서도 신중하라는 입장일 것이다. 그는 3년간 기도로 준비하고 교인 96% 이상의 지지로 제3자를 세웠는데 결국 파국을 맞은 장본인이다.
그렇다면 신의 뜻은 제3의 인물을 통한 파국 대신 아들을 통한 안정적인 승계란 말인가? 김삼환 목사는 광성교회를 통하여 ‘非아들 승계’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 승계 쪽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핏줄에 대한 사적인 집착’·이라기보다 ‘교회안정에 대한 공적인 집착’이 더 작용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오늘의 명성교회가 있기까지 40년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후임자 한 명 잘못 들어오면 난장판이 되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김 목사다. 특히 최근 ‘사랑의 교회 사건’을 겪으면서 ‘비아들’에 대한 목회승계는 더욱 김삼환 목사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제3자에게 담임목사를 물려준 전임자들은 대부분 힘이 빠져 있는 상태다. 주안장로교회 나겸일 목사, 광성교회 김창인 목사,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등은 한창 때의 구실을 못하거나 심지어 냉대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자식에게 물려준 전임자들은 여전히 자기 역할을 해가며 현역때 만큼의 활동을 하고 있다. 재정적 기반이 받쳐주고 기득권의 연속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길자연 목사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은퇴 후 총신대 총장까지 경험했다. 한 원로목사는 최근까지도 학교 이사장직이라도 계속 하려고 하였다. 학교이사장직이라도 걸어놓고 있어야 사람들이 인정하고 공적 무대에 설교자나 축도자로 세운다는 것이다. 물론 스님들처럼 모든 걸 내려놓으라는 일각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실제 그런 목사들도 적지 않아 존경을 받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는 불교계 스님들과 달리 기독교 목사들은 가정을 돌봐야 한다. 참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김삼환 목사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해 보자. 한경직목사처럼 남한산성에 들어가 침잠해 있어야 하는가? 곽선희 목사처럼 여기저기 설교하러 다니거나 조용기 목사처럼 본교회에서 계속 설교를 해야 하는가? ‘은퇴 전’ 김삼환 목사와 ‘은퇴 후’ 김삼환 목사는 100% 대우가 다를 것이다. ‘권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중 누가 김삼환 목사에게 “모든 것 내려놓고 한경직 목사처럼 검단산이나 남한산성에 들어가서 도나 닦으시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선택은 그 자신의 ‘개인의 영역’이라고 본다. 명성교회는 소규모 교회가 아니라 매머드 교회다. 기업으로 보면 재벌기업인 셈이다. 예산이 연간 500억원 이상 되고, 교회의 공적 헌금도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사회봉사, 개척교회 목사 지원, 교도소 및 선교사 지원, 복지재단, 병원선교, 장학금 지급, 학교 운영, 기도원 운영 등 손길이 뻗치지 않은 데가 거의 없다. 김삼환 목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교회는 기업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낮은 자리에 임하셨지 권력을 가진 높은 자리에 임하지 않으셨습니다. 한국교회가 흔들리는 것은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니라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가업을 이어가는 장인정신 우리나라에도 그런 가문이 있긴한데… 느낌이 좀 다르넹… 아 저 아들 부럽다 금수저 나도 목사해야지 우리 아들 금수저 물고 태어나게… 비법이 궁금하다고 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