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현지기자 속보] 네팔 대지진 5000명 사망…문화유산 복원에 최소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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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비쉬누 고탐 라이징네팔 기자] 카트만두의 킬마야 고탐(66)은 심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전혀 걷지 못하는 상태다. 그녀의 남편 또한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이 부부는 지난 25일 대지진이후 아들, 며느리, 두 손자 등 가족들과 함께 계단 밑에서 잠을 청하려했지만 여진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 담요 등을 챙겨 건물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은 26일 트리부반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언덕에 텐트를 설치했다. 비와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지난밤 지진의 충격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킬마야 고탐 가족처럼 네팔국민 대부분은 7.9 강도의 지진이 일어난 후, 며칠간 건물 밖 광장에서 지냈다. 병원은 수많은 부상자들로 포화상태다. 유가족들은 아리가트에서 사망한 이들을 화장하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고 있다. 네팔과 북인도를 강타한 이번 대지진으로 현재까지 약 5000명이 사망하고 약 7000명이 부상당했다. 1934년 1월 네팔과 인도 북부에 살던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대지진 이후 82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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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지진은 수많은 문화유적지도 파괴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두르부르 광장의 여러 유산과 사원들 모두 지진으로 크게 훼손됐다. 카트만두의 하누만도카 왕궁, 두르부르 광장의 9개 기둥과 바카타푸르에 있는 왕궁 55개 창문, 파탄의 크리슈나 사원, 카스타먼더프 사원, 브힘센 스타파 등이 무너져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이는 네팔의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적지 복원에 최소 10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네팔정부는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물품을 마련하고 인명을 구조하는데 힘 쏟고 있다. 많은 국제단체와 봉사자들이 구호물품을 정부에게 전달하고 있다. 네팔정부는 구조활동이 마무리되면 무너진 문화유산들을 재건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카트만두 도심의 경우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도심의 스탐바 탑이 무너지며 약 100명의 시민들이 압사했고, 신드후플라초우크 등 카트만두 도심가에 있던 시민 2000명이 지진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 거리의 건물 대부분이 무너진 가운데, 집을 잃은 거주민들이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구호물품을 받지 못한 이들도 여전히 많다. 갑작스런 비로 인해 오지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인접국 인도는 헬리콥터 16대와 구호물자를 네팔에 급파했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번역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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