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기자 “세계문화유산 대지진으로 모두 파괴돼”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지난 24일 네팔 대지진으로 최소 3600명이 사망한 가운데, 하누만도카 왕궁, 빔센 사원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네팔 유적들이 파괴됐다.
네팔 유력언론 <라이징 네팔> 기자이자 아시아기자협회 네팔지부 사무총장?비시누 고탐은 27일 본지와 이메일을 통해 네팔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카트만두 계곡의 왕궁 유적지와 사원들은 본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상태다”라며 “현재 카트만두의 하누만도카, 빔센탑 등 주요 문화재와 유적지가 파괴됐다” 고 말했다. 특히 빔센탑은 카트만두의 ‘랜드마크’격인 유적지로,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934년 대지진으로 한 차례 무너졌던 이 탑은 네팔 첫 총리 빔센 타파가 재건한 탑이다.
카트만두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5km 떨어진 파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비시누 고탐은 “파탄 두르바르 광장과 사원들이 지진으로 파괴됐다”며 “형태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파탄 두르바르 광장은 3세기에 지어진 곳으로, 인근에 마주데발(힌두교 사원), 보다나트 스투파(불교 사원) 등 문화유산들이 몰려있다.
또한 그는 “현재 3천명 이상 사망했으며, 이 중 수도 카트만두에서만 최소 1000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