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순방4국 ③UAE] 이슬람국가서 술도 팔고 돼지고기도 판다?

외국인 관광객 위해 주류·돈육 판매 성행

11갈색 봉투에 들어있는 게 뭘까? 바로 술이다. 필자가 사는 집에서 가까운 주류 판매점에서 사용하는 봉투다. 내용물이 안 보이긴 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누구나 저 안에 술이 들어있는 걸 안다. 술이 담겨있는 티가 나는 갈색 봉투다.

UAE 내에서 공개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은 호텔 위주로 제한되어 있다. 또 라이센스를 취득한 주류 판매점에서 구입해 마실 수 있다. 아부다비같은 곳은 주류 허가증이 별도로 있다고 하지만, 라스 알카이마에서는 주류허가증이 굳이 없어도 크게 문제삼지 않을 정도로 관대한 편이다. 동네 주류 판매점에 가봐도 주류 허가증 신청요건이 안 되는 2000디르함 이하의 급여를 받을만한 외국인 노동자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술을 구입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주류허가증 신청을 위해 필요한 ID를 발급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치면 큰일 나는 것과는 별개 문제지만.

라스알카이마는 아랍에미리트에선 워낙 외진 곳으로 주민들 나이가 많은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다. 심지어 공개된 해변에서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으면 벌금을 매기겠다고 경고문을 붙였다가 논란 끝에 해변을 철폐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조트 부근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발된 지역에는 주류, 심지어는 돈육 판매점까지 있다. 라스 알카이마는 러시아 등 유럽인들에게 휴양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실제로 유럽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66

필자가 사는 집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주류 판매점은 비록 크진 않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 개설로 이곳에 오는 한국인들을 겨냥해 참이슬도 판매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와는 달리 가격이 비싸다. 병당 가격은 25디르함(약 7500원). 한국에서는 참이슬보다 싼 술을 찾기 쉽지 않지만, 여기서는 참이슬보다 싼 맥주와 양주가 많은 걸 고려하면 비싼 것임에 틀림없다. 비교적 작은 판매점에도 다양한 국적의 와인도 판매되고 있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이슬람이 국교인 UAE에서 놀랄 만한 일은 또 있다. 동네 주류 판매점은 그야말로 구멍가게 수준이다. 규모가 있는 주류 판매점은 어지간한 동네 수퍼마켓 이상의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의 웬만한 주류 판매점보다 더 커 보이는 이 매장에는 참이슬과 함께 일본 사케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판매하고 있니다. 넓은 매장에 진열된 것이 전부 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곳보다 더 큰 판매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곳이 있으니 UAE의 주류 소비량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주류와 돈육제품은 허가받은 곳에서만 판매한다.

55돈육 판매점의 경우 별도로 존재하는 곳이 많다. 동네 수퍼마켓에는 특이하게도 한쪽 구석에 대놓고 돈육제품?판매대가 들어서 있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모습인가? 물론 완전히 오픈된 공간은 아니지만 자동문을 통해 들어가기만 하면 얼마든지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다. 돈육 코너에는 돈육 외에도 돈육 성분이 들어간 다양한 제품이 함께 진열되어 있다.

이런 수퍼마켓이 있는 탓인지 최근 UAE에서는 돈육 등 비무슬림용 제품들을 계산하기 위한 전용 계산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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