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중동4국 순방①쿠웨이트] 디나르 전세계서 환율 으뜸
0.25서 20디나르까지 6종 통용…달러보다 4배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터키 <지한통신사> 한국특파원]?전 세계 화폐들 중에 제일 환율이 높은 돈은 ‘쿠웨이트 디나르’다. 현재 쓰이는 쿠웨이트 디나르는 1994년 발행됐고 총 6 종류다. 0.25, 0.5, 1, 5, 10 그리고 20 디나르가 있다. 제일 작은 돈인 1/4 디나르는 한국 돈으로 거의 1,000원에 해당된다.
지폐에 수많은 ‘0’이 있는 돈을 본 적이 있었지만 0.25나 0.5처럼 숫자 앞이 0으로 돼 있는 화폐는 디나르가 유일하다. 예전 쿠웨이트 돈에는 국왕의 초상화가 있었으나 현재 유통되는 화폐에는 0.25디나르에는 두 가지 즉 선박과 상자다. 쿠웨이트 국장에 나와 있는 선박은 아랍어로 ‘다우(Dhow)’라고 불리며 아랍 상인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배다.
오래 전부터 무역으로 돈을 벌어온 항구 도시국가 쿠웨이트가 국장에 다우를 사용한 것에는 깊은 의미가 있다. 0.25디나르 위에 보이는 상자는 다우에서 귀중한 물품을 보관하던 쿠웨이트의 전통적인 상자다. 이 화폐의 뒤쪽에는 쿠웨이트 여자들이 보인다. 쿠웨이트는 일상생활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돈에 여자 그림을 새겨 놓음으로써 다른 아랍국가들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보다 앞선 국가임을 보이고자 했다.
0.5디나르는 쿠웨이트에서 제일 많이 쓰인다. 앞면에는 고급스러운 포트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바로 커피 때문이다. 커피는 유럽이나 남미 혹은 에티오피아 음식문화로 알려져 있으나 아랍문화에서 왔다.
5디나르에는 전통적 도구인 숫돌을 그렸는데 맨우측에 보이는 탑은 ‘해방타워’다. 이 나라에선 1990년대 통신탑 건설이 시작됐고, 탑은 사담 후세인 침공에도 거의 공격받지 않았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한 뒤에도 탑 건설은 계속됐고, 1993년 완공됐다. 쿠웨이트는 이라크의 침략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해 이 통신탑의 이름을 해방타워로 정했다. 5디나르를 뒤집어 보면 아랍 산유국 화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유공장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