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순방4국 ②사우디] 중동에서 물가 가장 비싼 나라는?
[아시아엔=이중한 중동전문 칼럼니스트] 걸프지역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국가는 어디일까? 글로벌 물가정보 사이트 ‘넘베오’(Numbeo)의 최근 업데이트 자료에 따르면 걸프지역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국가는 카타르이며 2위는 UAE, 그리고 가장 싼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나타났다. 넘베오는 전 세계 국가 및 도시 거주 유저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축적한 가장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로 알려져 있다. 넘베오는 임대비, 잡화비, 식당비, 임대비를 포함한 소비자 물가, 로컬 구매력 등 5가지 요소를 통해 뉴욕의 물가와 비교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물가 비교 기준이 되는 뉴욕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100 이하면 뉴욕보다 싸고, 100이면 뉴욕 물가, 100 이상이면 뉴욕보다 비싼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카타르의 임대비는 뉴욕보다 평균 20% 밑돌지만 걸프지역에서는 제일 높고, 쿠웨이트의 잡화비는 뉴욕보다 평균 19% 정도 비싸며, 사우디의 로컬 구매력은 뉴욕보다 35.6% 높다.
카타르의 높은 물가는 미니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들어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유치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증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 UAE의 높은 물가는 여타 토후국에 비해 몇배 높은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비싼 임대료 때문이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라스 알 카이마의 경우만 해도 임대료가 폭증하고 있는 와중에도 두바이의 임대비보다는 1/3 이하 수준이다. 두바이의 높은 물가 탓인지 구매력이 아부다비나 샤르자에 비해 낮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반면, 사우디는 GCC 역내에서 가장 비싼 카타르와 UAE에 비해 상대적으로 쓸 곳도 많지 않지만 생활물가조차 싸다 보니 걸프지역에서 돈을 모으기에는 가장 좋다. 필자 개인적으로 UAE에서 생활한지 두달 지났지만 3년전까지 살았던 사우디 물가와 종종 비교해보면 비싸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