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Stars] ‘웨이보 퀸’ 야오천이 5500만 몰고 다니는 이유
중국 첫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야오천
스타가 돼 부와 명성을 얻어 좋은 게 뭘까.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아닐까. 물론 약물과용 같은 나쁜 길을 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부와 사회봉사활동은 그 반대지점이라 할 수 있다. 할리우드에선 오드리 햅번, 미아 패로, 제인 폰더 등이 원조 활동가들이다. 야오천(姚晨·34)은 요즘 대세 ‘스타천사’ 안젤리나 졸리가 롤모델이다.
야오천이 봉사활동에 눈뜬 것은 2011년 태국 북부 마에라 난민캠프를 방문하면서부터였다. 첫 남편과 이혼한 직후 유엔난민기구(UNHCR) 명예후원자 자격으로 나선 길이었다. 그는 당시 미얀마 난민들과 함께 지내며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낱낱이 올렸다. 여기서 그의 진솔한 소통능력이 확인됐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친구를 맺었다. 야오천은 난민구호활동이야말로 자신이 갈 길이라고 느꼈다. 이후 필리핀, 에티오피아 난민캠프로 발길이 이어졌다.
야오천은 지난해 10월 작은 꿈을 이뤘다. 그동안의 난민구호활동을 인정받아 UNHCR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중국인으로는 처음인데다 자신이 좋아하는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자격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어서 기쁨이 컸다. 야오천의 활약은 온라인에서 더욱 돋보인다. 그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는 팔로워가 무려 5500만 명에 달한다. 야오천 웨이보는 노출사진, 신변잡기로 채워진 여느 연예인들 것과 달리 난민구호활동과 관련한 재치 있는 글과 사진들이 많다. 그가 꾸준히 활동한 덕분에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UNHCR’가 지난해 비영리활동 부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야오천은 2005년 TV 드라마로 데뷔해등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시원한 입매와 서구적 외모로 ‘중국의 줄리아 로버츠’라 불린다. 활달한 행동거지도 닮았다. 2012년 말 촬영감독 차오위(曹郁)와 결혼해 첫 아이를 임신하자 만삭의 ‘D라인’ 몸매를 당당히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7월 남아를 출산하기 직전에 패션잡지표지모델로 나오기도 했다. 팬들은 야오천의 그런 솔직 담백한 모습에 환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