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 100세] 어느 70대 가족의 일본여행
일본 관광을 맡고 있는 여행사들은?아름다운 단풍과 따뜻한 온천에서 몸과 마음의 쉼을 권장하는 ‘일본 힐링(Healing)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0월?3박4일?일본 시즈오카, 하코네, 동경, 요코하마 등을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여행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행기간 중 날씨, 여행팀 구성, 여행안내원의 지식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날씨는 인천공항에서 오전 10시20분 대한항공편으로 떠날 때는 구름이 끼고 비가 약간 뿌렸으나, 일본 시즈오카(靜岡)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쾌청한 가을 날씨였으며, 둘째 날도 맑았다. 셋째 날은 오전에는 가랑비가 내렸으나 오후에는 비가 그쳤으며, 넷째 날에는 비가 약간 내렸다.
투어 가이드는 대학에서 일본학(日本學)을 전공한 명랑한 성격의 여성으로 여행 기간 중 우리 가족들과 아주 친하게 지냈다. 일본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정직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받아온 교육 덕분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가정교육을 시키고 있다. 투어 가이드에 의하면 일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매일 아침 ‘오ㆍ아ㆍ시ㆍ스’ 훈련을 시킨다고 한다.
즉 ‘오’하요 고자이마스(안녕하세요),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 ‘시’쯔레 시마스(실례합니다), ‘스’미마셍(미안합니다)을 반복하여 말하게 한다. 우리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얼굴을 마주 보아도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우리도 어릴 때부터 일본인처럼 ‘인사와 친절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시즈오카는 인구 약 48만명이 거주하는 시(市)로서 태평양에 면하여 있다. 시즈오카 현(縣) 인구는 약 380만명으로 동부와 서부의 자연환경이 다른데 동부는 화산과 온천이 많고 서부는 계곡이 많으며, 감귤과 녹차가 주산물이다.
일본 녹차의 대부분이 시크오카 주변 지역에서 재배되며 시즈오카시는 녹차의 거래 및 가동 중심지로 유명하다. 시즈오카 비행장 인근에 녹차 밭이 많으며, 투숙한 호텔 부근에도 녹차밭이 있다. 상점에서 녹차(煎茶) 두 봉지(100g 한 봉지에 525엔)를 구입하였다.
일본은 매년 약 3000회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며, 온천은 전국에 6000개 이상이 산재해 있다. 우리 가족은 유유노사토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긴 후 온천장 내에 위치한 식당에서 가마메시(가마솥밥) 정식을 먹었다. 시즈오카 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한 깔끔한 비즈니스급 호텔인 타이호우인 요시다 호텔에서 1박을 하였다.
10월3일 조식 후 쾌청한 날씨 속에서 대지의 뜨거운 기운이 살아 숨 쉬는 하코네(箱根)국립공원으로 전용버스 편으로 이동하였다. 하코네는 일본의 관광 명소로서 다양한 테마로 꾸민 미술관과 박물관이 많이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오와쿠다니계곡(溪谷)은 산성천 때문에 주변의 나무가 모두 말라 죽어 그 모습이 황량한 지옥 같다고 해서 지고쿠다니(地獄谷)라고도 불리운다.
특히 달걀을 유황천에서 삶아 껍질이 검은 쿠로타마고(黑卵)는 관광객들이 꼭 먹는 ‘관광상품’이다. 하코네의 명물인 검은 달걀은 한 알을 먹으면 수명이 7년 더 길어진다는 속설도 있어 1개 100엔(1100원)인 ‘쿠로타마고’를 한두 개는 먹는다.
하코네의 중앙, 해발 723m에 위치한 칼데라호수인 아시호수에서 관광 해적선(海賊船)을 탑승하고 호수의 끝까지 갔다. 아시호수 해적선에서 바라보는 후지산(富士山)은 절경으로 손꼽힌다. 해적선 관광 후 일본의 심장 도쿄(東京)로 이동하여, 645년 창건되어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아사쿠사 관음사를 구경하였다. 일본전통 공예품,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사찰 구내 100여개의 상점에는 인파들로 붐볐다.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바라본 야경은? 아름다웠다. 신바시 아타고야마 도큐인(Tokyu Inn)호텔에서 10월 3일과 4일 2박을 하였다.
셋째날인 10월 4일은 하루 종일 자유관광인 관계로 우리 가족은 도쿄 디즈니 리조트(Tokyo Disney Resort) 옵션을 선택하였다. 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서 도쿄역까지 버스를 이용하였으며, 도쿄역에서 열차편으로 디즈니 리조트까지 갔다.
디즈니랜드(Disneyland)는 1955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 애너하임에 세워진 세계 최대 테마파크다. 필자는 1990년 가을 아내와 함께 방문한 기억이 있다. 도쿄 디즈니 리조트는 1983년 미국 밖에 세워진 최초의 디즈니 유원지다. 도쿄 디즈니 리조트는 ‘디즈니랜드(land)’와 ‘디즈니씨(sea)’로 구분되어 있어, 디즈니씨 파크에 입장하여 올해 30주년 ‘The Happiness Year’를 맞아 준비한 다양한 볼거리를 즐겼다.
저녁식사는 도쿄역 인근에 위치한 다이마루(大丸)백화점 12층 식당가에서 뷔페식당을 선택하여 창밖으로 도쿄 야경을 보면서 다양한 음식을 즐겼다. 식대는 성인은 2730엔, 어린이는 1260엔으로 적당한 가격이었다. 식사 후 택시를 이용하여 호텔까지 와서 운전기사에서 택시 요금 외에 팁을 주었더니 받지 않았다. 일부 서울 택시기사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받은 것과 대조가 되었다.
일본 관광 마지막 날에는 도쿄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신도청 45층 전망대(243m)에 올라갔으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서 멀리는 볼 수 없었다. 전용 버스편으로 일본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요코하마(?浜)로 이동하여 일본 최초로 해안가에 건설된 독특한 해안공원인 야마시타공원(山下公園)을 구경한 후 차이나타운(中華街)에서 점심을 먹었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일본 내 중국 문화거리 고베 난킨마치(南京町), 나가사키 신치(新地)와 함께 일본 3대 차이나타운으로 불린다.
요코하마 관광 후 버스편으로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오후 5시 대한항공편으로 나리타를 출발하여 인천에 도착하니 저녁 7시30분경이었다. 추억에 남는 즐거운 여행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