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의 중국문화산책] “돌 옮기려다 제 발등 찍네”

*중국 속담 속에 담긴 ‘중국인의 지혜와 처세, 그 달관의 예술’

搬起石??自己的脚(빤치스터우, 짜~쯔지더쟈오)

“남을 해치려고 돌을 옮기다가 제 발등을 찍다.”

‘콩가루 민족’과 ‘콩가루 청와대’

남에게 해를 입히려다, 오히려 자신이 화를 입는다는 의미이다. ‘제 손가락으로 제 눈을 찌르다’는 뜻과 비슷하다. 모 방송의 코미디 프로 중에, ‘적반하장(賊反荷杖)’이란 코너가 제법 눈길을 끈다. 낯 두껍고 목소리 큰 사람이 지나가다가 어느 사람의 발을 밟았다. 둘이 시비가 일었다. 발을 밟힌 사람이 항의하자, 발을 밟은 사람이 되레 큰 소리로 거칠게 대꾸한다.

“왜 발을 밟히고 그래요. … 왜 빈틈을 보이냐구요. (잠시 후, 눈을 부라리며) 사과 안해요. (밟힌 사람이 사과를 하자) 내가 이만 참을게요.”

개성공단의 가동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채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북한의 행태와 흡사하다. 지난 4월 13일, 리커창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한 켈리 미 국무장관과 대화하던 중, 이 속담을 인용해 북한에게 인상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북한이 한반도와 그 주변에 시비와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돌을 옮기려다 자기 발등을 찍는 것과 같다.”

핵무기를 이용해 위험한 장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제 발등을 찍는 격’이라고 에둘러 훈계한 것이다. 비록 속담을 활용해 우회적으로 표현하였지만, 되새겨보면 그 의미는 매우 강렬하다.

탈북 어린이, 김진혁(8세) 군이 한국에 온 지 석 달 만에 키가 무려 10cm나 자랐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찌 김진혁 군 혼자만의 일이랴. 북한 어린이의 체격을 소개한 아래의 사설은 충격적이다.

“… 만 11세 남아의 경우 남한 어린이는 키 144cm, 몸무게 39kg인 데 비해 북한 어린이는 125cm, 23kg이라고 한다. 키는 19cm 작고 몸무게는 16kg 적다. 세계식량계획(WFP) 조사로는 5세 미만 북한 영유아의 27.9%인 47만여 명이 발육 부진이다.(동아일보, 5월 6일자 사설)”

이러다 한 세기가 지나면 북한이 ‘소인국’으로 전락할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오다가다 길에서 부딪히는 중국의 민초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묻는다.

“왜 형제 나라끼리 서로 싸우려고만 해요?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원래 같은 민족이 아닌가요?”

참으로 난감한 질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세인들이 ‘윤창중 성 추문’으로 뒤숭숭한 청와대를 일러 ‘콩가루 청와대’라고 비아냥댄다. 중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 민족도 분명 ‘콩가루 민족’일 뿐이다.

북한이 핵무기에 기대서는 더 이상 바른 길을 찾을 수 없다. 리커창의 경고를 허투루 흘려버려서는 안된다. 핵무기를 내려놓음으로써, ‘도랑치고, 가재도 잡는’ 일대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 첫 단추가 속히 개성공단을 복원하고 진정한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북한의 지도자는 ‘무거운 돌(핵무기)’을 들고 버티다 제 발등을 찍고, 제 눈을 찌르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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