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다문화정책 세미나서 인종차별주의자 고성
다문화주의를 반대하는?한?남성이?11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열린 다문화정책 세미나에에서 “정책토론회인데 반대 토론자가 없다. 피고 없이 원고만으로 재판을 할 수 있느냐”면서 “다문화주의가 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 민족말살정책”이라며?소리를 질렀다.
행사 시작전 갑자기 벌어진 이 상황을 보던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대표가 달려나와??이 남성을 제지했다. 위 남성은 외국인 범죄척결연대 조동환 대표로 확인됐다. 함께 온 노동자 대책 범국민연대 김점영 사무총장은 “한국이 이념, 세대 간, 지역 간 통합도 안 됐는데 외국인들 들어와 문제를 더 만들고 있다. 일자리도 뺏는 등 (한국인이) 역차별 받는다.?미국, 캐나다처럼 영토도 넓지 않고 외국인 범죄도 늘고 있다. 다문화주의로 갈 것인지 동화주의로 갈 것인지 이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우린 다문화 국가로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토론 사회자로 나선 이자스민 의원은 “오래될수록 편해져야 하는데 더 힘들어진다. 슬픈 현실”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반다문화주의 주장에 대해 김이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사회에 차별의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주민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채 외국인차별 문제를 일반적 차별에 묻어가기엔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차윤성 한양대 교수는 시골에 내려가 10년간 농사를 지으며 살았지만 좀체 마을 공동체에 끼워주지 않더라는 경험을 이야기하며? “교육을 통해 일반에 깔려있는 차별 의식을 변화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 이미 다문화사회가 된 마당에 동화주의를 논의하는 것은 늦었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식?아시안프렌즈 이사장은 “한국에 온 이주민 중 상당수가 한국의 필요에 의해서 온 사람들이며 다문화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법무부가 밝힌 외국인 범죄율도 한국인 범죄율에 비해?미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장흔성 구미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근래?열린 다문화정책 모임 중 가장?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국회의원이 이렇게 많이?참석한 것도 처음 본다. 다문화에 관한 관심이 정책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학교에 다문화 통합 강의를 하러 갔다가 한 50대 남자 선생님의 ‘그래도 저 아이들은 열성인자 아니냐’는 말을 듣고 기가 막혔다”며 교육현장의 잘못된 다문화인식을 지적했다.
그는 또 “학교에서 10명 남짓 된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교육한다고 스피커에 ‘다문화학생 모여’라고 대놓고 이야기해 상처받는 아이들이 많다. 교육도 제기차기, 선비촌 방문 등 말도 안 되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문화기본법, 인종차별법 등의 제정을 위해 이자스민 의원이 첫 번째로 연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박병석 국회 부의장 황우여 새누리당?대표, 송광호ㆍ이진복ㆍ황영철ㆍ강은희ㆍ류지영ㆍ신경림ㆍ신의진ㆍ현영희 의원,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자스민 의원은 “민주통합당 의원 한명만?더 들어오면?국회 다문화정책포럼이 발족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