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창간10주년②] 최재천 생물다양성재단 대표 “‘자연보호’가 최고 생태백신”
아시아기자협회를 주축으로 2011년 11월 11일 11시 11분 창간한 온라인 아시아엔이 지난 2022년 2월 22일 오후 2시 창간 10주년 특별포럼 ‘Next Leadership Toward Active ESG’을 개최했습니다. ‘Next Leadership Toward Active ESG’는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의 기후위기, 탄소중립, ESG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 이어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전 유엔대사)의 진행으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이사장 ‘위기의 한국경제와 동반성장 그리고 ESG’ △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대표(이화여대 석좌교수) ‘생태적 전환과 ESG’ △박영옥 주식농부 ‘한국의 자본시장, 기업 거버넌스 개선 방향’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기술 개발’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대표이사 ‘블록체인이 만들어가는 ESG 세상’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공간의 양극화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오프라인 공간의 재구성’ 순으로 주제발표 및 질의응답을 가졌습니다. 아시아엔은 연사들의 주제발표와 행사소식 등을 연속해서 전합니다. -편집자
생태적 전환과 ESG
최재천 생물다양성재단 대표
생태적 전환이라는 키워드를 ESG에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부겸 총리와 함께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김부겸 총리는 정부를 대변하는 분이고 저는 민간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민간 쪽을 더 신경 쓰고 있기에 회의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오늘 아침에도 제가 WHO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감염자 수는 4억 명 넘은 지 한참 됐으며, 사망자는 거의 600만명에 다 다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라는 하찮은 존재한테 만물의 영장이라고 거들먹거리던 우리 인간이 이렇게 처참하게 당해도 되는 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체는 우리 인간을 절대로 멸종시키지는 못합니다. 그 옛날 유럽의 흑사병도 유럽 인구의 3분의1 밖에 못 죽였습니다. 나머지 3분의2는 왜 못 죽였을까요? 감염시키지 못해서 못 죽인 겁니다. 그래서 전염병이라는 건 언젠가 끝이 나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배후에 있는 기후 변화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기후변화는 감염시켜서 죽이는 게 아닙니다. 인류의 환경을 전반적으로 악화시켜서 어느 한 순간에 끝장 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너무 막대하다가 이렇게 당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코로나19에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그 다음에 닥칠 기후변화, 생물다양성의 고갈 등의 문제들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굉장히 오랫동안 기후위기에 대해서 경고해 왔는데 전혀 안 먹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지자마자 제일 먼저 받은 질문이 ‘이것도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겁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떠들어댄 얘기가 전혀 먹히지 않았던 것은 아니구나’ ‘많은 분들이 적어도 기후변화가 무섭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시는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보통 문제는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신다는 거죠.
기후변화가 키운 중국 남부지역 박쥐 거점
네, (기후변화와) 결부돼 있는 문제입니다. 작년 5월 영국 케임브리스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연구진은 “지난 100년 동안 주로 열대에 모여 살던 박쥐들이 온대지방의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자 분포를 넓히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100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온대지방에 새로운 박쥐의 생물다양성 거점 지역이 몇 군데 생겼다고 합니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곳이 공교롭게도 중국 남부 지역이었습니다.
그 곳에 지난 100년 동안 열대박쥐 약 40종 정도가 새로 유입이 됐는데 열대박쥐 1종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개 둘 내지 세 가지 종류를 갖고 살거든요. 해당 논문은 평균적으로 2.6으로 잡았는데요, 즉 지난 100년 동안 100종류 이상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중국 남부 지역으로 유입됐다는 겁니다.
그 중에 어떤 놈이 나쁜 의미에서 이번에 우리랑 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다는 거죠. 그러면 이 논문에서 우리가 얻어야 될 교훈이 무엇일까요? 기후변화가 멈추지 않는 한 이런 일은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좀 전에 반 총장님이 상세하게 설명하신 것처럼 20세기에는 이런 일들이 20년 내지 30년에 한 번씩 벌어지더니 21세기 들어오면서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주기가 짧아졌습니다. 2년 내지 3년에 한 번씩 터지고 있는데 그런 일들은 기후 변화가 멈추지 않는 한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으며, 점점 주기가 짧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진 속) 남태평양 투발루에 사는 사람들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 중국에 사는 사람들, 미국과 유럽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 방만하게 살다 보니 남극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물에 잠기는 거죠. ‘우리가 좀 조심하면 저런 일 없을 텐데’라며 미안해 할 수는 있지만 우리 중 어느 한 사람도 저분들을 위해서 자기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남의 나라 일이니까’ ‘우리 일이 아니니까’ 그렇게 큰 일이 안 되는 거죠.
달라진 재해의 판도, 가장 극적인 사례 ‘코로나19’
작년 여름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 등지에 어마어마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설마 그 나라들이 배수 시설이 제대로 안 된 나라들일까요. 배수시설이 무색할 정도로 비가 쏟아지니까 꼼짝없이 당한 겁니다. 그동안 이런 자연재해는 못 사는 나라에서나 벌어지는 일이었습니다. 재해가 발생하면 잘 사는 나라들은 원조하거나 봉사활동 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재앙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가장 극적으로 벌어진 게 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19는 어느 나라가 제일 심하게 당했습니까? 미국입니다. 예전엔 그런 전염병 따위는 제3세계에서나 벌어지고 미국 같은 선진국은 경제적으로 지원하면 됐는데 가장 심하게 당했습니다. 재해가 벌어지는 곳 따로 있고 도와주는 나라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제는 모두가 다 겪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지속가능성 입니다. 우리가 지금 자연으로부터 얻는 혜택을 후손들도 얻게 해줘야 된다는 게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들이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겠습니까? 후손이 내 손주고 내 아이면 우린 필사적으로 할 겁니다. 그런데 이 후손이 100년 후에 나타날지 200년 후에 나타날지 얼굴도 못 볼 사람들이잖아요. 우리는 말로만 열심히 했지 실천에 옮길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았던 겁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번 세기 동안 온도 상승을 2도 미만으로 어떻게든 묶어보고자 했지만, 실행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저 같은 생물학자는 애가 탔습니다. 저희들의 예측으로는 지구의 온도가 2도만 상승해도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거의 절반이 사라질지도 몰라 두려웠습니다.
지금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의장이신 이회성 박사님의 탁월한 리더십을 보면서 저도 조직을 한번 운영해 봤습니다. 기후변화 쪽에 IPCC가 있다면 생물 다양성 쪽에는 CBD(생물다양성협약)라는 조직에서 2년 동안 의장을 맡았습니다.
조직을 운영하며 반 총장님께서 얼마나 힘드셨는지 알았습니다.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세계 백몇십 개국 대표분들과 합의를 이룬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회성 의장님은 정말 기가 막힌 리더십을 발휘하신 겁니다. 그 많은 분들을 다 설득해서 온도상승분 2도를 1.5도로 낮추신 겁니다.
당시 ‘1.5도까지 올라가는 시기가 언제일까’를 두고 과학자들이 합의를 해서 계산해낸 게 2030년에서 2052년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나온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간이 10년은 앞당겨진다고 했습니다. 앞서 과학자들이 1.5도가 상승하는 시점이 2030년이었다고 했었는데, 10년이 앞당겨지면 언제입니까. 2020년 재작년이었습니다.
2020년 역대 가장 긴 장마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런 기후위기가 먼 남의 나라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지금 우리한테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2020년 우리나라엔 54일 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역대 가장 긴 장마를 겪은 지가 불과 2년 전입니다. 대한민국 물에 잠겼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100년 후 200년 후에나 벌어질 일인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재작년부터 이미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남의 일도 아니고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제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이 기후위기로부터 우리가 어떤 재앙을 겪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왔습니다.
기후변화는 생물 다양성의 문제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호주에서 있었던 거대한 산불은 기후변화가 일으킨 산불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기록한 이래로 가장 많은 야생동물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코로나19도 생물다양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의 문제이자 어쩌면 그것보다도 더 심각한 생물다양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블루오션이라는 거에 대해서 다들 그래도 들어보신 적은 있으시죠. 프랑스 인시아드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님이 만드신 개념입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아직 경쟁자가 많지 않은 새로운 시장입니다. 제가 관찰해 보니 지금이 바이러스의 역사에 있어 가장 큰 블루오션입니다. 바이러스는 장사가 너무 잘 돼서 표정 관리하기가 힘들어 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인류 호머 사피엔스가 지구에 등장한 게 약 한 25만년 전이거든요. 우리는 25만 년 중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 24만년 정도를 진짜 별 볼 일 없는 영장류의 한 종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만여여 전 인류가 농경을 하면서부터 갑작스럽게 숫자가 늘어서 오늘날 지구를 지배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존재감을 생물학자들이 한번 계산해 봤습니다.
1만여년 전으로 돌아가 우리가 농경을 하기 직전 인류가 지구 생태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이 어느 정도 될까? 그때 우리 숫자가 기껏 한 5천만 정도 됐던 것 같아요. 거기다 한 60kg를 곱하면 우리 무게가 나올 거고요. 그 무렵에 지구에 사는 모든 포유 동물과 새들 전체의 중량에 우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이었습니다. 즉 우리는 어디 있는지도 안 보이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1만년여 동안 우리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 등 여러 혁명을 거치면서 어마어마하게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지금 계산을 다시 해보면 약 78억. 78억 명에 약 60kg을 곱하면 지금 인류 전체의 무게가 나옵니다. 거기에 우리가 지금 기르고 있는 소, 돼지, 양, 오리, 닭 등 가축류까지 다 더해봤습니다. 그 결과 지금 이 순간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포유동물과 조류 전체의 무게에서 우리와 우리 가축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96% 내지 99%입니다. 자연계에서 이런 반전은 없었습니다. 불과 1만년 만에 1% 미만이었다가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를 1~2%로 줄여버리며 완벽하게 지구를 뒤덮었습니다.
그러니 ‘야생동물 몸에 붙어 있으면 아무래도 불편하고 못 살겠다’고 자리를 옮기고자 하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옮겨서 내려앉은 것이 거의 99% 호모사피엔스 또는 호모사피엔스가 기르는 가축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생태적 죄는 인간의 원죄
이 극심한 생물다양성의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 하는 게 우리의 숙제입니다. 이걸 너무나 명확하게 알고 경고하신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입니다. 교황님이 2019년 생태적 죄를 인간의 원죄에 포함시키겠다는 대단한 선언을 하셨습니다. 교계의 반발이 있었다고 그러는데 교황님 설명을 듣고 나면 반박 못합니다.
저는 교황님처럼 설명할 자신은 없지만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인데 그 피조물들 중에 어떤 한 종이 자기가 힘이 좀 세다고 하느님이 만드신 다른 피조물들을 겁박하고 죽이고 약탈했습니다. 교황님이 ‘하느님이 내려다보시면서 그게 원죄가 아니면 뭐가 원죄겠느냐’ 하셨는데 이 말씀하시고 두 달 만에 코로나19가 터졌습니다.
이번에 우린 굉장히 운이 좋았습니다. 원래 백신을 만들어서 공급하는 데 10년 내지 15년씩 걸렸습니다. 이번에는 1년이 안 된 상황에서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생명과학 덕분에 그나마 지금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아 가는 겁니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고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가 15년 정도 이러고 살아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린 지금 ‘어쩌면 일상으로 돌아갈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만일 이런 일이 몇 년에 한 번씩 계속 벌어진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번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생명과학자들은 또 밤을 샐 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만들어야 한 분의 목숨이라도 구할 테니까. 빨라야 또 한 1년은 걸리겠죠. 그 1년 동안 또 한 500만~600만명 목숨을 잃을 거고요. 경제는 또 파탄 날 거고 그러면 앞으로 우리는 이런 사이클을 몇 년에 한 번씩 계속 겪어야 된다는 거죠.
아무리 운이 좋았다고 한들 과연 그게 우리가 바라는 삶일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2020년 초반이 일이 터지자마자 ‘백신을 2개 만들었습니다’라고 소개를 한 겁니다. 행동백신과 생태백신. 행동백신은 이번에 우리 국민이 너무너무 성실하게 잘해 주신 겁니다.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또 거리 두기 잘 하고. 행동으로 우리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백신입니다.
저는 그거보다 더 좋은 백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계에서 우리 인간계로 나쁜 것이 건너오지 못하게 거기에다 백신을 치자는 겁니다. 생태백신만 제대로 하면 앞으로 이런 일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해외 매체랑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인류 역사에서 생태 백신을 말한 최초의 인물이 아니다’라고 그랬더니 그럼 누가 얘기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많이 들으셨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님, 제 지도교수 에드워드 윌슨 교수님, 다큐 만드는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 등 많은 분들이 맨날 얘기했습니다. 자연을 보호합시다’라고 답했습니다. 네, 생태백신은 그냥 자연보호의 또다른 말입니다. 생태백신은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야 합니다. 백신은 사회구성원의 적어도 70% 내지 80%가 함께 접종해야 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국가-기업-개인의 선순환
아까 말씀드린 대로 참 어렵지만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가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래도 각 나라가 모여서 어떻게든 합의를 이뤄내고 함께 노력하니까. 국가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이 어려운 결정을 해 주셔서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해서 지금 가고 있습니다.
저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탁월한 조직은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기업이 ESG를 손에 들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바뀌기 시작하면 세상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바뀔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나 더 남았습니다. 나머지 고리는 개인입니다. 우리가 바뀌기 시작하면 국제사회가 변하고, 국가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기업이 바뀌기 시작하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에 대응하면 세상이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ESG는 그렇게 발전해 왔습니다. UN이 오래전부터 하고 있던 지속가능한개발을 재정리하면 ESG라 할 수 있습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이슈들, 우리가 갑자기 해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우리가 해오던 일들을 긴 숨을 가지고 제대로 정리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재천 진화론의 국내 최고 권위자. 개미를 주로 연구해 ‘개미박사’라고도 불리며, 최근엔 유튜브 등에서 ‘앤트맨’이라는 새로운 애칭도 얻었다. 서울대 교수,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유튜브 ‘최재천의 아마존’을 통해 자연과 인간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