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잘 마셔도···어떤 물을 하루 얼마나?
[아시아엔=김제경 한농제약 대표] 인체의 세포 수는 체중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60조에 이른다. 또 우리 장내에 생존하는 미생물의 수는 100조 가량이다. 인체의 정직한 일꾼인 세포는 혼자서 따로 움직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움직이면서 몸 전체의 균형을 이루도록 일한다. 이러한 균형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충격이나 비틀림에 의하여 균형이 깨지면 우리 몸은 자연치유력, 즉 균형을 이루려는 세포들의 노력과 부딪쳐 아프게 된다. 균형을 잃어버린 인체는 서서히 비만이라는 옷을 입고 새로운 몸을 만들기 시작한다.
물론 몸의 균형이 틀어지게 되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성장하면서 깃든 생활습관과 반복되는 직업의 특수성, 그리고 먹는 음식에 의해 좌우된다. 이중 하루에 3번씩 먹는 식사가 가장 큰 문제다.
음식이야기가 나왔으니 여기서 ‘물’에 관한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물’이다.
우리 몸의 노폐물은 피부, 폐, 신장, 대장의 네 기관을 통하여 배출된다. 이 배출기관이 막혀서 작동하지 않으면 독이 쌓이고, 그 독이 질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좋은 물은 바로 이런 노폐물을 적절하게 녹여 배출이 잘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전자파로 인해 우리 몸은 수많은 공격을 받게 되고, 그 공격으로 인해 몸속에는 독이 쌓인다. 우리 몸의 피는 약알칼리성을 유지할 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데, 몸속에 쌓이는 독은 우리 몸의 피를 산성피로 만든다.
산성화된 피는 맑은 물을 마심으로써 정화 내지 중화를 해야 하는데, 현대인들은 물마시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갈증을 느끼면 생수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커피나 다른 음료로 대신하곤 한다. 이는 입맛만을 중요시하게 되어 생기는 비극이 가장 기본적인 물에서 시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본이 무너지기 때문에 우리 몸의 기관과 조직은 하나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물만 잘 마셔도
우리 몸은 어느 정도의 물을 필요로 할까? 우리 몸을 순환하는 관의 길이는 10만km에 달한다. 그 관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바로 물이다. 혈관을 따라 흐르는 피도, 림프관을 따라 흐르는 림프액도 주성분은 모두 물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몸은 70%가 수분으로 되어 있고, 세포의 90%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우리 몸에 2주일만 물을 공급하지 않으면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좋은 물을 제때에 잘 먹는 것이 바로 건강한 삶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좋은 물이란 어떤 물일까?
첫째, 무엇보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이어야 한다. 즉 생명체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 있지 않는 물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나무와 흙 등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균형 잡힌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물이 좋다. 셋째, 다양한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물이 좋다.
이런 조건들을 만족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물론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샘물이지만, 요즘에는 지하수까지 오염이 심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자연수가 드물다. 이름난 약수들이 오히려 음용불가 판정을 받은 실정이다.
‘어떤’ 물을 마셔야 하는 걸까?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좋으며, 끓이지 않은 생수를 마셔야 한다. 끓인 물을 화초에 한 달만 주면 화초가 죽어 버리고, 어항의 물고기도 끓인 물로 갈아 주면 얼마 안 가 곧 죽고 만다. 이것은 끓인 물과 생수, 즉 죽은 물과 살아 있는 물에 들어 있는 효소의 차이 때문이다.
모든 생명현상은 일종의 화학반응이다. 이런 화학반응은 생체 안에 존재하는 2천종 이상의 효소 없이는 일어날 수 없다. 따라서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효소가 살아 있는 생수를 마셔야 한다.
앞에서 어떤 물을 마셔야 할지 알아보았다. 이제 어떻게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물의 올바른 섭취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하루 동안 우리가 발산하는 수분의 양을 먼저 살펴본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우리 몸의 노폐물은 피부, 폐, 신장, 대장의 네 기관을 통해 배출되는데, 이때 함께 배출되는 수분의 양을 1일 수분 배출량으로 설정한다. 피부에서 땀으로 500~1000cc, 폐에서 호흡으로 380~450cc, 신장에서 소변으로 1500~1800cc, 대장에서 대변과 함께 100cc 정도의 수분이 배출된다. 하루 평균 2500~3000cc의 수분을 발산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나온 만큼 물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2500~3000cc의 보충해야 할 수분의 양 중 세끼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양이 1600cc 정도다. 이 계산에 따르면, 이제 남은 1400cc 정도의 물을 더 섭취해야 한다. 500cc 생수병으로 3병, 종이컵(200ml)으로는 7~8잔 정도다.
물론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물을 밥 먹는 중에 또는 밥 먹기 전후에 마시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밥 먹기 전에 마시는 경우에는 30~60분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면 밥 먹을 때 강력한 최고의 효소인 침이 많이 나와 밥맛이 좋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피도 맑아진다. 식사 후에 마시는 경우에는 3시간 지난 뒤에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간혹 다이어트를 위해서, 또는 물을 많이 먹는 게 좋다고 하니까 밥 먹기 전에 갑자기 여러 컵을 들이키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물을 마시다가 체할 수도 있고, 위에도 무리가 간다. 또한 물은 단번에 들이킬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조금씩 마셔야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1리터의 물을 40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나누어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과거 KBS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태우 원장은 광주여대 2명의 학생에게 1일 2리터의 물을 한 달 동안 마시게 했다. 연구 결과, 한 학생은 허리둘레가 7cm, 다른 학생은 2cm가 감소하였다. 우리 몸은 수분이 없으면 뭔가를 자꾸 먹게 되어 있는데, 물을 공급하면서 체지방이 감소하는 것을 보여준 예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