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살의 반란’ 복부비만과 ‘만병의 근원’ 과체중

복부비만이 건강에 위험하다는 얘기는 다 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에 있다. 걷기와 음식 조절이 지름길이다. <사진 연합뉴스>

[아시아엔=김제경 한농제약 대표] 시간은 활시위를 벗어난 활과 같다더니,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다 보면 어느새 중년을 넘어 노년에 접어들게 된다. 당연히 불어난 나이의 숫자만큼이나 우리 몸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호르몬의 변화로 인하여 몸에 변화가 오기 때문에 젊었을 때와 똑같은 관리는 별 도움이 안 된다.

나이 들면서 살이 찌는 것은 자연적인 노화과정이다, 문제는 나잇살이 신체에 골고루 살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위만 집중적으로 뭉치려고 한다는 점이다. 복부나 허벅지 같은 부위에 특히 그렇다.

따라서 나이 마흔이 넘으면 훨씬 더 성실하고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나이 들면서 직장 일에 가정 일, 아이들 문제까지 더해져 젊었을 때보다 바빠 오히려 몸을 돌볼 겨를이 없다. 결국 참다못한 몸은 은밀한 쿠데타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생명 활동을 위하여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기초대사량이라고 하는데, 기초대사량이 40대가 되면 급격하게 떨어진다. 따라서 젊었을 때와 똑같이 먹어도 지방으로 축적되기 쉬워진다. 게다가 과학발달과 경제성장 덕분에 움직임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이에 맞추어 섭취량을 줄이지는 않기 때문에 몸에서 적신호를 내보낸다.

같은 강도의 스트레스라도 나이에 따라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정도는 확연히 차이 난다. 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코르티코스테론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그러면 이는 또 뇌의 식이 섭위를 증가시키는 물질인 뉴로펩타이드Y, 도파민, 오피오이드 같은 물질을 자극시켜서 내장지방 축적형 비만을 형성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시로 무언가를 먹게 된다. 여기에 활동 부족과 운동 부족이 더해지면서 지방이 복부쪽에 집중적으로 모인다. 조화롭지 못한 영양 섭취로 말미암아 혈액흐름은 비정상적이 된다.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다이어트 요법도 몸을 혹사시키기는 매한가지다.만병의 근원

최근 대한민국은 몸짱 열풍을 앓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만 인구 또한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체중 및 비만의 경우 만성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등 비만은 각종 질병의 위험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비만은 개인의 행동양식 및 정서 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만보다 과체중의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몸무게를 유지할 때와 비만일 때 생기는 질병의 차이는 확연한다. 비만일 경우 당뇨는 정상인의 5배, 고혈압, 지방간, 담석증, 불임증, 자궁근종은 정상인의 3배, 통풍, 심장병은 2.5배, 관절질환은 정상인보다 2배가 더 위험하다.

미국질병통제기구(CDC)에 따르면 “비만은 발병 가능한 모든 만성질환의 원인”이다. 결국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만병일독(萬病一毒)이라는 말에서 시작한다.

모든 질병은 체내의 독소 누적으로 인한 간의 해독력 저하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피 속에 내재되어 있는 독소는 신체의 가장 약한 곳을 점령하기 시작하여, 그 부위 또는 그 세포에 발병 요인을 제공한다. 모든 성인병의 교량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몸무게에서 10kg 늘면 당뇨병이 생길 확률이 4~5배 늘고, 5kg를 빼면 당뇨의 확률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독일은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환자가 90%를 차지한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발을 절단해야 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 수치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은 췌장에서 분비되고, 인슐린에 의하여 각 세포로 운반된다. 섭취 열량이 너무 많으면 췌장은 무리하게 인슐린을 분비하다가 결국 손상되어 인슐린을 적게 만들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인슐린을 만나지 못한 포도당이 그대로 혈관으로 들어가 버려 당뇨병이 되는 것이다.

비만이란 몸에 지방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많은 상태로 이 지방은 대부분 복부와 피하에 몰려 있다. 복부비만 중 특히 내장지방은 당뇨와 고지혈증, 고혈압의 위험도가 훨씬 높다. 복부지방을 그대로 방치하면, 내장에 쌓인 지방이 인슐린의 분비를 조정하는 췌장의 역할을 방해해 당뇨병을 유발시키고, 심장에 피와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좁혀 각종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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