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여정엔 몇 정거장이 남았을까?

당신은 어떤 철길을 달려오셨습니까? 종착역까지 얼마나 남았는지요? 옆도, 뒤도 돌아보며 그렇게 달려보시지요

내 인생의 여정(旅程)에는 몇 정거장이나 남았을까? 종착역이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기차여행을 하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길은 굽어진 길의 연속이었다. 타고 갈 때는 똑바로 가는 것이라 여겼는데 종착을 앞두고 뒤돌아보니 여간 굽이진 길이 아니었다.

그게 인생일런가? 돌아보면 누구나 지나온 발자국이 반듯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굽어진 길의 연속이 아닌 분이 얼마나 될까? 그중에 전생에 복을 많이 지은 사람은 평탄한 고속열차를 신나게 달린 사람도 있을 거다.

오늘도 굽어진 철길을 달려가면서 반듯이 가고 있노라 자만하거나 자랑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바른 삶에 조금씩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며 가는 것이 최선의 인생여정일 것이다. 그 최선의 여정이란 순리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 아닐까?

이렇게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서 죽기까지 인생여정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한다. 그 경험들은 인생여정의 갈래 길에서 어떻게 판단하며 처신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보면 신호등이 나타나고 그 신호에 따라 반응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여정에서 나타나는 갈래길에서는 신호등이 따로 없다. 스스로 판단하며 처신해야 한다. 그런데 육체를 지닌 인간들의 공통점이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는 점이다. 인생의 갈래길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인생여정에서 쾌락을 추구하다 보면 그 인생은 나락(奈落)으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인생여정에서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보다도 인연을 잘 만나는 거다. 그 대표적인 예(例)가 필자 김덕권이다.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살다가 천만 다행하게도 친구의 손에 이끌려 일원대도(一圓大道)에 귀의(歸依)한 것이다. 많이 늦었다. 완행열차를 탄 덕분에 인생을 질척거리다가 겨우 나이 45세에 이르게 되서야 정법회상(正法會上)이라는 고속열차를 만났다.

그리고 진리가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바르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된 기쁨은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크나큰 희열(喜悅)이었다. 순리로 살았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종착역에 가까워 와서 가만히 돌이켜 보니 비교적 성공한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속에도 네 가지 기쁜 때가 있다고 했다. 묵은 병이 절로 나은 때(宿病自解時), 널리 영약을 보시하는 때(普施靈藥時), 모든 법이 통달하게 밝아지는 때(諸法通明時). 그리고 만생령(萬生靈)이 다 일원대도에 귀의하는 때(萬生歸依時),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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