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 발 묶인 학생들 어떻게 지도할까?

각급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것인가? 이 기간 평소 부족한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건 어떨까? 사진은 수원시 선경도서관 <사진=수원시청>

독해능력 키우는 독서지도 좋은 기회
SAT-ACT 고득점 독해력 바탕 돼야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국제학교는 한국 학생들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이지 않고, 경기도 소재의 한 기업 연수원에서 2학기 수업을 하기로 했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어떤 국제학교는 우선 개학을 하고 한국 학생들의 경우 2주간 격리 후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여러 외국인학교들은 개학을 하지 않고 학생들을 집에 머물게 하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거나 가더라도 비정상적인 학사 일정으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게 됐다. 어차피 파행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방치하고 놀게 할 것인가? 부모들은 답답하고 막막하고, 걱정이 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필자는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이 기회에 습관을 들이라고 당부를 한다. 많은 부모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 학원에라도 보내려고 한다. 그런데 정부는 코로라19 전파 가능성 때문에 학원에도 가지 말라고 한다.

지금은 학교와 학원도 못 가는 상황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기회다. 교육 관련 논문에 따르면 아이들이 방학이 돼서 1-2개월 쉬고 나면 학습능력이 많이 후퇴한다. 이런 기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에게 독서를 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아마 핸드폰이나 컴퓨터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책을 잡는 것은 쉽지 않겠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지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기회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서를 하게 만들 것인가?

1.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사람에게는 지능지수처럼 독해능력을 평가하는 독서지수라는 게 있다. 즉 Lexile이다. 학년의 범위가 있고, 개인별 지수도 있다. 이 독서지수를 측정해서 아이에게 수준에 맞는 책을 읽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독해능력을 측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님들이 할 수 없다.

Lexile 테스트나 맵 테스트, Scholarstic Test, Renessance Test 등을 이용해 측정할 수 있다. 필자의 미래교육연구소는 원격으로 렉사일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즉 온라인으로 측정이 가능하다. 이런 것이 번거롭다면 서점에 가서 아이에게 수준에 맞고 흥미 있는 영역의 책을 고르라고 하면 된다.

2. 어떤 책을 골라야 하나?
흥미가 있는 영역의 책을 먼저 고르게 한다. 그러나 편식을 하면 건강을 해치듯이 자기가 읽고 싶은 책만 읽을 수는 없다. 문학-역사-과학-소셜 사이언스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도록 유도해야 한다. 만일 렉사일 측정을 했으면 렉사일 지수를 기준으로 아래로 100, 위로 50 Lexile 범위의 책을 읽어야 한다.

3. 책은 어디서 구입할 것인가?
아이와 함께 영어 관련 책을 파는 책방에 직접 가서 고르는 방법도 있다. 한국 같으면 교보문고 등에 가면 된다. 아마존 등에서 온라인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학년별 독서 리스트를 구글 등에서 찾아서 구입할 수 있다.

4. 왜 책을 읽어야 하나?
미국 대학의 수학능력시험인 SAT, ACT 모두 독해력을 기반으로 하는 시험이다. 독해력이 미국의 11, 12학년 중간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절대로 고득점 할 수 없다. 또한 학교 공부도 독해력이 높아야 가능하다. SAT 고득점을 위한 독해능력 제고는 책을 읽지 않고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저학년부터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꾸준히 읽도록 해서 독해능력이 자기 학년의 상위권에 도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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