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유학준비에도 ‘손자병법’이 통한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2020학년도 입학 예정인 12학년들은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원서를 쓰고 있거나 이미 제출했다. 이미 지난 15일에 미국 명문 주립대학인 조지아텍과 UNC(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대학)가 얼리 액션 원서를 마감했다.
이제 11월1일과 15일이 되면 많은 미국 대학들이 얼리 디시전 및 액션 원서를 마감한다. 이어 11월 30일에는 UC 계열대학들이 원서를 마감하고 텍사스 계열 대학들은 12월 1일에 마감된다. 그리고 나면 1월에 거의 대부분 대학들이 정시/레귤러 원서를 마감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20학년도 미국 대학 입시 시즌이 종료된다. 아시아, 유럽권 대학들도 각자의 일정에 따라 원서를 마감한다.
이제 12학년들은 달라질 것이 없다. 지원하고 당락 발표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11학년, 즉 주니어들은 본격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11학년들은 2학기 6-7월, 혹은 12학년 1학기에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대학 준비를 했다. 이때 지원할 대학을 정하고 원서를 쓰고, 에세이 준비를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준비가 빨라진 것이다. 이제는 11학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대학 지원 준비를 한다. 물론 그 이전 9-10학년부터 액티비티와 SAT-ACT 준비를 한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11학년 2학기를 마치고 5-6월에 들어와서 방학 때 SAT학원에 다니면서 대학준비를 한다는 것은 벌써 뒤진 트렌드다.
그렇다면 주니어인 11학년 초인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1) 어느 대학에 갈 것인가 목표대학을 어느 정도 정해야 한다. 세밀한 리스트를 만들 수 없다면 대략 어느 수준의 대학에 갈 것인지 정해야 한다. 그래야 무엇을 준비할지 생각할 수 있다. 가능하면 전공을 정하면 좋다. 그러나 전공 확정이 쉽지 않다면 뒤로 미뤄도 된다. 전공 선택은 가장 늦게 해도 된다.
2) 목표 대학에 맞춰 학업적 혹은 비학업적 요소를 점검해야 한다. 각 요소별로 어느 정도 준비됐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준비가 덜 된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대학별 수준별 준비 요소가 달라지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대책을 제시해 주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3) 목표 대학에 맞춰 SAT, ACT도 준비해야 한다. 언제 시험 볼 지를 정해야 한다. 11학년을 끝내고 SAT학원에 가서 점수를 올린다고 생각하면 이미 늦는다. 더 일찍부터 독서 능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통해 각자에 맞는 SAT준비를 해야 한다.
4) 상위권 대학의 경우 비학업적 요소인 액티비티와 에세이, 추천서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액티비티의 질이 달라야 한다. 이 부분도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액티비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 아이비리그 대학 혹은 그 수준의 대학에 진학하려면 그 준비는 9학년도 빠르지 않다.
5) 에세이 준비도 서서히 해야 한다. 보통 11학년 2학기 2월에 공통원서와 코엘리션 에세이 주제가 주어진다. 잘 바뀌지 않는다. 매년 같은 주제가 주어진다. 미리부터 자신에게 맞는 주제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6) 위에 언급한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이 바로 학교 성적, GPA다. 10, 11학년 성적으로 대학에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내신 성적에 많은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11학년 1학기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후회는 아무리 일찍 해도 늦는다는 말이 있다. 필자와 상담한 많은 12학년 학부모들이 “좀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말한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번 싸워도 패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가 얼마나 대학 진학 준비를 잘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들이 어떤 요소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정확히 파악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어진다.
대학 지원에도 손자병법이 필요하다. 가급적 일찍 대학 지원 준비를 시작하면 그만큼 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