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美대학 장학금 신청, CSS프로파일 작성이 전부가 아니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미국 대학 장학금과 관련해 컨설팅을 하는 곳이 많다. 그 가운데는 어학원도 있고, 전문기관을 자처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미국대학의 재정보조/장학금 컨설팅은 단순히 CSS Profile이나 FAFA 서류를 작성하고,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시 말해 재정보조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학생이 재정보조를 많이 받는 대학에 합격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같은 조건에서 재정보조를 신청했다고 하더라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학생이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미국의 대학은 2800여 곳에 이르고 이 가운데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는 대학은 776곳이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적절한 대학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 대학들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많은 미국 대학 장학금 컨설팅 기관들의 약점은 바로 학생의 프로파일에 맞춰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을 정확히 찾아주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적절한 대학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학생의 가정환경에 대한 정확한 재무분석을 통해서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재정보조 신청은 영어를 잘하면 학생이나 학부모가 할 수도 있고, 또 유학원이나 어학원에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재정보조/장학금 신청은 서류를 제출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 가정의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즉 가능한 한 최대로 많은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인이 최고명품을 만들듯이 오랜 경험과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미국 대학 장학금 신청은 한두 번 CSS 프로파일을 써보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1-2년 이 업무를 해보았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같은 가정의 재무환경에서 한 사람이 2개의 대학에 각각 재정보조 신청을 해도 받는 금액에 차이가 난다. 이는 각 대학이 갖고 있는 기부금 규모와 대학의 재정보조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각 가정의 재무분석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보조/장학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매우 다양하다. 현재 갖고 있는 각 가정의 재무 요소들을 보고 가정 부담금을 해야 할지, 그렇다면 가정부담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능력이 되는지 보아야 한다.
사정이 그러한데도 대부분의 미국 대학 장학금 컨설팅 기관들이 CSS프로파일을 써주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어떤 SAT 학원들은 미국 대학 원서를 쓰는 작업에 재정보조신청서인 CSS프로파일 작성을 부수적 서비스로 해준다고 한다. 까딱 잘못하면 4년간 받을 수 있는 몇천만원이 날아갈 수도 있다.
학부모들이 어떤 업체에 재정보조 컨설팅을 맡길 때 꼭 보아야 하는 것이 과거 실적에 대한 데이터다. 또한 대학별 정책에 대한 자료가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이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많이 해주지만 어떤 대학들은 국제학생이 얼리로 지원할 경우 재정보조를 주지 않는다.
또한 일부 대학은 1학년 때 재정보조 신청을 하지 않으면 2-4학년 때 재정보조 신청을 하지 못한다. 또 어떤 대학들은 학생의 가정이 필요로 하는 액수 전액을 보조해 주지만 또 다른 대학들은 요구하는 금액 전부를 주지 않는 곳도 있다. 이처럼 대학마다 재정보조 정책이 다르다.
각 대학별 유학생 수와 이들 가운데 몇 %가 재정보조/ 장학금을 받고 있는지 파악해 보면 어느 대학에 지원해 재정보조 요청을 했을 때 합격 가능성과 더불어 많은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다.
가난한 국제학생이 미국 대학에 장학금을 받으려 할 때 합격 가능성이 높고 재정보조/장학금을 많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랜 경험과 축적된 데이터를 갖고 있는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