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국내대학 수시 전형 1차에 떨어진 학생들에게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2020학년도 국내 대학 수시 1차 합격자 발표가 나기 시작했다. 각 대학들은 1차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2차 전형에 들어갔다. 그런데 수시 1차 전형에서 안타깝게도 많은 불합격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고 출신으로 ‘묻지마 국내 대학 지원’을 한 학생들과 자기 능력보다 ‘상향 지원’을 한 학생들 가운데 불합격생이 많다.
불합격 된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불합격한 많은 학생들이 향후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향후 진로 설계를 하면 된다.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길은 국내 대학에 재수나 삼수를 통해 재도전하는 것보다 미국 등 해외 대학을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로 가야 하나?
■ 미국대학 지원하기
국내 대학에 불합격한 학생들이 생각해 보는 가장 보편적인 진로는 미국 대학 진학이다. 해외고 학생들 가운데 SAT, ACT 점수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만일 SAT, ACT가 준비됐다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내신과 토플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도 많다. 지난 5, 6월에 미국 고등학교를 이미 졸업한 학생들이라면 내년 9월 학기가 아닌 내년 1월 학기(봄학기)에 지원할 수 있다.
미국 대학들의 새로운 학기는 8-9월에 시작된다. 즉 Fall Semester다. 가을학기로 지원을 하려면 아직 여유가 많다.
국내 대학에 떨어진 학생들은 향후 10개월 이상의 공백이 있다. 이를 단축하기 위해 내년 봄학기로 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 대부분 대학들은 봄학기 원서를 10월 1일 혹은 11월 1일까지 받는다. 그러나 일부 대학들은 12월 1일에 마감하는 곳도 있다. 이런 대학에 지원하면 공백을 최대한 줄이고 미국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시급한 것이 토플점수 확보다. 물론 해외 고등학교 학생들 가운데 토플 면제조건을 갖춘 학생들도 있다. 면제조건이 안 되는 학생으로 토플점수를 80점 이상 확보하지 못했다면 최대한 빨리 시험을 보아야 한다. 국제학생들의 경우 많은 미국 명문 주립대학들에 내신과 토플만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퍼듀대, 워싱턴대학, 미시간 주립대학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는 서울대, 연·고대보다 세계 대학 랭킹이 높은 대학들도 있다. 미국 고등학교 출신자들에게 SAT, ACT 점수를 요청하는 대학들이 국제학생들에게는 이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곳도 많다.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보다 국제학생이 더 유리하다.
■ 홍콩과 싱가포르 대학 지원하기
이 두 지역에도 많은 좋은 대학들이 있다. 홍콩에 홍콩대학, 홍콩과기대, 중문대, 시립대 등 10여개, 싱가포르의 NUS(싱가포르국립대), 난양공대, SIM 등 10개 대학이 유명하다. 이 대학들의 지원마감은 11월에서부터 내년 초까지 다양하다.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찾아서 지원하면 된다.
학비는 2천만원부터 다양하다. 최상위권인 홍콩대학과 홍콩과기대의 경우 미국계 고등학교인 경우 내신과 SAT, ACT 외에 SAT 두 과목을 요구한다. IB를 이수한 학생들은 좀더 간단하다. 그러나 낮은 대학의 경우 지원조건이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프로파일이 각 대학의 전형조건과 맞는지 충분한 검토를 해야 한다.
■ 학비 무료, 독일대학에 영어로 지원하기
독일 대학 지원에 대해서는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칼럼을 통해 여러 번 설명했다. 독일 대학이지만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지원이 가능하고, 또 학비가 없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그러나 지원조건이 나라별로 매우 까다롭다.
중국에서 조기유학 하는 학생들의 조건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중국 로칼 스쿨 국제부에 다니는 학생들은 가오카오(중국 대학수학능력시험)를 보지 않는 한 자격이 없다. 단 IB를 하면 자격이 생긴다. 미국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9-12학년, 즉 4년을 다녀야 하고, SAT 1300점 이상이거나 ACT 29점 이상, 그리고 제2외국어를 2년이상 배웠어야 한다.
이 조건이 맞지 않으면 지원자격이 없다. 지원자격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미래교육연구소 메일 tepikr@gmail.com로 문의하기 바란다.
이처럼 국내 대학 수시에 불합격한 학생들이 갈 수 있는 진로는 매우 다양하다.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해 마감일에 늦지 않게 지원해야 한다. 교육에는 연습이 없다. 항상 실전이다. 후회는 아무리 일찍 해도 늦는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