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청년 실업자들이여, 독일로 떠나라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최근 한 신문은 “대한민국 청년 154만명이 실업자로 취업 전선을 떠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취업을 하더라도 10명 중의 1명만 정규직일 뿐 나머지는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한국의 경제 상황을 놓고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의 시각과 분석이 다르지만 청년(15-19세)실업이 심각한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청년 실업률은 두 자리 수로 99년 이후 가장 높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체감 실업률은 무려 23%에 이른다고 한다.
과거 취업이 잘 된다는 서울대·연고대 경영학과 출신조차도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른 대학 학생들 특히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 학생은 이 상황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하기는 어렵고 다른 고시를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친구들이 대부분 로스쿨 진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도 기왕이면 전문직이 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절망하는 한국 청년들이 청년 실업사태를 타개할 다른 방도는 없는 것일까? 필자는 그 해법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한국 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 현황자료를 보면 한국 청년들의 해외취업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1607명 △2014년 1679명 △2015년 2903명이었던 것이 2016년부터 대폭 증가해 그해 4811명 △2017년 5188명 △2018년 5783명이 됐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가장 많고, 이어 미국, 싱가포르, 호주, UAE, 중국, 캐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독일 순이다.
일본은 오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호황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과 갈등의 골이 깊게 패어 있다. 그래서 잠재력 있고, 미래가 밝은 숨겨진 나라를 하나 찾았다. 독일이다. 독일은 한국 청년들이 취업을 많이 하는 10번째 국가다. 그러나 미미하다.
2018년 88명이 취업했다. 독일은 매년 많은 해외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자체에서 충원이 안 돼 해외인력을 받아들이고 있다. 독일 산업이 돌아가려면 연간 56만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독일은 해외인력을 직접 충원하기보다 독일내에서 양성해서 쓰는 장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즉 독일 대학에 많은 전공을 영어로 개설하고, 전 세계 학생들을 불러들여 필요인력을 양성한 다음 이 인력을 산업에 투입하려 하고 있다. 전 세계 그 어떤 나라도 생각하지 못하는 인력양성법이다.
이런 점에서 해외취업을 하려는 한국 청년들도 취업국가를 다변화하고 특히 독일 취업을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독일 취업준비는 단기가 아니라 중장기적 계획과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에 곧바로 취업하러 가기는 쉽지 않다. 언어도 문제이고 독일이 필요로 하는 전공 및 기술수준을 국내 대학에서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충족시키려면 독일에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나오는 것이 좋다. 앞서 설명했듯이 독일 대학들은 많은 전공을 영어로 개설해 놓았다.
독일 대학과 대학원 진학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까다롭지 않다. 독일 대학은 수학 연한이 3년이다. 각 국가별로 지원조건이 다르다. 국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전공을 바꾸려면 독일 대학 1년으로 진학하면 된다. 국내 4년제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학생이 독일 대학에서 경영학으로 전공을 바꾸려면 1학년으로 재입학해야 한다.
만일 국내 대학 학부에서 엔지니어링을 했다면 독일 대학원에서 엔지니어링 석사를 할 수 있다. 독일 대학은 학비가 없고, 학사-석사 전 과정을 영어로 배울 수 있다. 생활비는 월 100만으로 매우 저렴하고, 그것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 수 있다.
인간 평균수명이 90세로 늘어나고 있다. 1-3년 정도 늦게 간다고 낙오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업자로 떠도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기 위해 떠도는 학생들에게 멀리 내다보고 준비할 것을 권한다. 독일이 그 해답이다.